“스마트폰 애플-구글 2강 구도 땐 국내업계 불리”

2011-09-29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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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iOS와 구글의 안드로이드, MS의 윈도폰이 경쟁하고 있는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시장에서 구글이 부상해 애플과 2강 구도를 이루면 국내 휴대전화 제조업체에 불리해진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28일 산업연구원이 펴낸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구도 변화 전망과 국내산업에 대한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애플과 구글, MS가 경쟁하는 스마트폰 OS 시장 구도가 ‘1강2약’ ‘2강1약’ ‘3강’ 중 어느 형태로 바뀌느냐에 따라 국내 업체의 명암이 갈린다.

‘1강2약’ 구도는 애플이 저가 시장 공략에 성공하고 구글이 제조사 간 균형전략에 실패하는 가운데 MS의 시장 진입이 실패할 경우 나타나고, ‘2강1약’ 구도는 구글은 애플과 대등한 위치에 올라서지만 MS는 시장에 성공적으로 들어서지 못할 때 보이게 된다.

‘3강’ 구도는 구글이 애플을 추격하는 데 성공하고 MS가 윈도 PC와 호환되는 OS 등을 내세워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할 때 나타난다.

보고서는 애플의 입지가 더욱 강화돼 ‘1강2약’ 구도가 되면 그동안 국내 부품산업에 크게 의존해왔던 애플이 부품조달 다변화 전략을 꾀하게 돼 국내 부품업계가 시련을 겪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2강1약’ 구도가 되면 입지가 강화된 구글이 국내 휴대전화 제조업체인 삼성전자나 LG전자보다 지난달 인수한 모토로라 활용을 높일 가능성이 커 국내 업체에 불리할 수 있다.

지금도 모토로라가 안드로이드 레퍼런스(기준)폰 제작과 선행 출시를 맡을 공산이 크다고 점쳐지는 상황에서 구글의 입지가 더 강화되면 모토로라 위주의 안드로이드폰 제작이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이다.

보고서는 “국내 업체에 가장 좋은 체제는 ‘3강’ 구도”라며 그 이유로 “이렇게 되면 구글이 모토로라 위주의 생산전략을 구사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점을 꼽았다.

이어 현 시점에서는 스마트폰 OS 경쟁 구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정도의 생산역량을 확보·유지하는 것이 최선임을 지적하고, 이를 위해서는 삼성·LG·팬택 등 3개 업체가 공동으로 구글·MS에 대처해 협상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보고서는 현재 스마트폰 보급률은 세계적으로 30%에 불과한 데다 피처폰(일반폰) 시장은 정체 또는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어 앞으로 스마트폰 시장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분석했다.

특히 애플과 구글의 ‘새로운 스마트폰’은 북미와 유럽에서는 휴대전화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지만, 아시아 등 비서구 지역에서는 아직 노키아의 심비안 OS가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향후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이 비서구 지역에서 가열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보고서는 또 북미와 유럽에서 휴대전화 보유 기준으로는 애플이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신규 수요와 매출은 구글 진영이 애플보다 더 높아 이대로 가면 시장 주도권이 구글 진영으로 넘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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