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일렉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지난 주말 채권 금융기관과 엔텍합에 보증금 상환 안건이 최종 부결됐음을 통보했다.
이달 초 채권단은 엔텍합에 보증금을 반환하되 보증금 가운데 엔텍합이 대우일렉에 갚아야 할 외상매출금 3000만 달러(약 320억 원)를 회수해 대우일렉 운영 자금에 활용하는 방안을 안건으로 상정했다. 하지만 캠코는 입장 표명을 보류했고 결국 부결됐다. 대우일렉 최대주주인 캠코는 지분 57.42%를 갖고 있다. 주요 채권은행은 우리은행 5.37%, 외환은행 6.79%, 신한은행 5.75%, 서울보증보험 5.23% 등이다.
이에 앞서 채권단은 엔텍합이 지난해 4월 대우일렉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고도 인수자금을 납입하지 않자, 지난 5월 말 협상을 종료한 채 인수보증금을 몰취했다. 차순위협상자 일렉트로룩스 역시 입찰 당시 가격보다 5% 이상 할인을 요구, 지난 6월 말 결국 협상이 결렬됐다.
더욱이 우선협상자 엔텍합이 최대주주로 있는 디앤에이 홀딩컴퍼니는 서울중앙지방법원에 한국자산관리공사 외 37명 등 대우일렉 채권단을 상대로 임시 지위 보전 등 가처분 신청을 낸 상태다.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면 채권단은 다른 기업과 협상을 재개할 수 없어 대우일렉 매각은 또 다시 표류할 수밖에 없다.
채권단 관계자는 "상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매각 작업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며 "법원 판결 역시 지연되고 있어 올 연말까지 매각은 어려울 듯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