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야권 후보단일화 경선룰 무조건 수용"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서울시장 보궐선거 민주당 후보인 민주당 의원이 야권 후보단일화 경선룰을 둘러싼 시민사회 후보 박원순 변호사측과의 마찰에 대해 "우리가 무조건 (박 후보측 주장을) 수용할테니까 협상을 마무리해 달라"고 밝혔다.

박영선 후보는 28일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세부 룰과 관련한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데 팽팽한 기싸움이 진행중이라고 한다. 아름다운 경선을 치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재 민주당과 시민사회가 국민참여경선에 참여하는 선거인단의 명부를 공개하는 문제를 놓고 공방을 벌이고 있는 와중에 시민사회의 요구를 대승적으로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민주당은 인명부를 공개해 선거인단을 대상으로 투표 독려 등 선거운동을 진행할 것을 주장했지만 시민사회는 이 경우 동원선거로 전락할 우려가 크다는 이유를 들어 반대해 왔다.

박영선 후보는 "영화 최종병기에서 주인공이 마지막 화살을 겨누니까 만주족 대장이 바람을 계산하느냐고 했다"며 "이 때 주인공은 바람은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극복하는 것이라고 했다. 우리도 바람을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 후보가 된 다음날인 26일 처음으로 룰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며 "언론 보도가 (박원순 후보가) 민주당 안을 조건없이 수용했다고 해서 경선 협상이 다 끝났다고 알았는데 사실과 달랐다. 3 대 3 대 4는 민주당 안이 아니라 서로 조정한 안이었다"고 지적했다.

이는 박원순 후보가 지난 23일 봉하마을을 방문해 "민주당이 주장해온 여론조사 3, TV토론 후 배심원평가 3, 국민참여경선 4라고 하는 경선룰을 조건없이 받아들인다"고 밝힌데 대한 반론의 성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