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사상 첫 '바이백'…"위기 없을 것" 청신호?

2011-09-27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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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크셔 자사주 매입 방침에 시장 기대감

스탠더드앤드 푸어스(S&P)500지수(붉은색)-
버크셔헤서웨이 B주식 가격 변화율 추이(초록색)
(출처:마켓워치)
(아주경제 이지은 기자) '투자 귀재' 워렌버핏(81)이 이끄는 버크셔헤서웨이가 자사주를 대거 매입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버크셔의 행보는 향후 경기에 대한 확신으로 읽혀 시장에 기대감을 주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버크셔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성명을 통해 자사주를 최고 10% 프리미엄이 넘지 않는 범위에서 매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버크셔는 A주와 B주에 대해 장부가치 대비 110%의 가격 이하이고 유보현금이 200억 달러 밑으로 떨어지기 전까지 자사주를 매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버크셔의 자사주 매입은 버핏이 이 회사 운영에 나선 지난 1970년 이후 41년 만에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버크셔가 자사주 매입에 나서는 것을 심각한 침체 속에 '안전한 투자'를 선택한 것으로 분석하면서 최근 주주들이'버크셔 주식이 너무 싸다'고 지적해온 점도 지적했다.

이와 관련, 버크셔는 성명을 통해 "버크셔의 가치는 지금(현재 주가)보다는 높다고 판단했다"며 "우리의 의견이 맞다면 자사주 매입이 버크셔 주식의 본래 가치를 향상시키고 주주들에게 수혜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버크셔 주식은 성명이 나온 후 A주는 전날 대비 8.1% 상승해 주당 10만8449달러에, B주는 8.6% 상승해 72.09달러에 각각 거래를 마감했다.

앞서 지난주 버크셔 주가는 경기 전망 악화 속에 지난해 1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최근 6개월 기준으로 보면 버크셔 주가는 15% 내려갔으며 이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하락폭인 12%보다 큰 것이다.

버크셔가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버핏은 지난 2000년 당시 주주들에게 "내재가치를 훨씬 크게 밑돌지 않은 이상, 자사주 매입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그는 또 지난 2월 주주 서한에서만 해도 "자사주 매입에 단 1센트도 쓰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었다.

버크셔는 또한 그간 갖고 있는 풍부한 현금을 기업 인수나 타 기업 주식 투자에 썼을 뿐이었다. 버크셔는 지난 6월말 현재 478억9000만 달러 규모의 현금을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지난 1년간 71% 급증했다. 최근 버크셔는 화학업체 루브리졸 인수에 90억 달러를,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주식 매입 50억 달러를 투입했다. 지난해 2월 마무리 된 철도회사 벌링턴노던산타페 인수에는 260억 달러의 자금을 투자했다.

일각에서는 이와 관련, 버크셔가 이번 계획을 발표한 것이 최근 자사주보다 더 높은 수익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적절한 투자처를 찾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버핏은 자신이 잘 아는 주식에만 투자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자신이 가장 잘 아는 주식을 사들이기로 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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