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두 달 새 달러화 대비 12% 절하...물가·제조업 타격

2011-09-27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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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주요 21개국 중 최고 수준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원화값이 최근 두 달만에 달러화 대비 12% 절하됐다.

27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에 따르면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26일 현재 1195.80원으로 두 달 전인 7월 26일의 1051.10원에 비해 12.1% 절하됐다.

이 기간 달러화 대비 절하율을 살펴보면 원화가 한은 ECOS에 등재된 세계 주요 21개국 통화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조사됐다.

유로화의 달러화 대비 절하율은 6.3%, 영국 파운드는 5.2%로 원화의 절반 수준이었다.

아시아 통화 중 일본 엔화와 중국 위안화는 각각 2.2%와 0.9% 절상됐으며, 홍콩달러는 0.1% 절하되는데 그쳤다. 인도네시아 루피아와 태국 바트는 2.9%와 3.8% 절하됐으며, 싱가포르달러와 말레이시아 링깃은 6.8%와 6.1% 절하됐다.

한국 원화를 제외하고 절하율이 10%를 넘은 통화는 호주 달러(10.4%)와 뉴질랜드 달러(11.2%), 스위스 프랑(11.0%) 등 3개 통화였다.

원화값이 상대적으로 절하율이 큰 이유는 대외 의존도가 높은 경제 구조와 외화 유출입이 비교적 자유로운 금융시장 때문이다.

아시아 국가 중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이 비교적 발달해 있어 투기적 자금 유입이 잦은 점도 환율 시장의 변동성을 높이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중국 등 아시아 국가에 투자한 외국인도 원·달러 NDF 시장을 활용해 환위험 헤지 거래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화 절하율이 두 달만에 10%를 넘어서면서 물가 상승 압력도 한층 가중될 전망이다.

한은의 거시계량모형 조사 결과 원·달러 환율이 10% 상승하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5~0.8%포인트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전문가들은 수입 원자재 의존도가 높은 석유ㆍ화학ㆍ금속가공 관련 제조업계의 경우 원자재 가격이 상승해 업체의 생산 비용 부담이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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