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순복음교회는 25일 오후 제4차 당회 운영위원회를 열고 일부 장로가 조 원로목사와 가족에 대대 제기한 배임 혐의 고발사건 및 PD 수첩이 다룬 일련의 의혹과 관련, 진상조사특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의결했다.
진상조사특별위원회는 공동위원장으로 위촉된 이종태, 김창준 장로 등 총 12명의 장로로 구성됐다.
이 교회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최근 교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사태에 대해 진상조사특별위원회를 통해 확인, 조사한 후 교회 입장을 정리해 발표할 것"이라면서 "앞으로 전문가들을 계속 영입해 위원회를 보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여의도순복음교회 장로 30명은 조 목사를 검찰에 고발한 데 이어 최근 설교 중단을 요구하는 공문을 조 목사와 여의도순복음교회 당회장인 이영훈 목사에게 보냈다고 이날 밝혔다.
장로들은 공문을 통해 "이런(조 목사가 검찰에 고발된) 상황에서 조 목사가 강대상에 서서 설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면서 "이영훈 당회장과 당사자인 조 목사가 현명하게 판단해 예상하지 못한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해 주길 요청하니 선처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 "조 목사는 강대상에서 가족 문제와 관련된 부적절한 발언으로 성도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 사례가 있었다"면서 "이런 점을 감안하더라도 조 목사가 강대상에 서는 것은 옳지 않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소한 이번 고발에 대한 검찰 수사와 교회 내의 진상조사가 완료돼 혐의 유무가 판명될 때까지는 당사자인 조 목사가 설교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게 저희의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이들 장로는 앞서 지난 19일 조 목사와 조 목사의 장남 조희준 전 국민일보 회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조 목사는 일부 장로들의 이같은 움직임 속에서도 당초 예정대로 이날 오후 1시 예배 설교를 진행했다.
조 목사는 '도전과 응전'이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영국의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는 '역사는 도전에 대한 응전으로 이뤄진다'고 말했다"면서 "역사뿐 아니라 우리의 삶도 다가오는 수많은 도전에 대해 어떻게 응전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삶이 결정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에 고발된 뒤 이날 처음으로 설교에 나선 조 목사는 "환경과 주위가 고통으로 휩쓸어 올 때 도전하지 않고 낙심하고 절망하고 뒤로 물러나면 패배한 것"이라면서 "언제나 고난이 있고 난 다음 영광이 다가오지 영광이 오고 고난이 오지 않는다"고 강조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