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유동성을 확보하며 쌓아둔 돈을 굴릴 데가 마땅치 않자 예대마진 등을 고려해 몸집 줄이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저축은행 업계에서는 이미 지난 18일 구조조정 발표 전부터 금리인하 움직임을 보여왔다.
전체 저축은행 평균금리(1년 정기예금)는 지난 14일 5.10% 기록했으나 불과 하루 새 5.09%로 떨어졌고 22일에는 5.08%를 기록했다.
실제로 신민저축은행은 지난 19일부터 1년 정기예금 금리를 5.5%에서 5.4%로 내렸으며 현대스위스저축은행도 23일부터 5.3%에서 5.1%로 0.2%포인트 인하했다.
한국저축은행과 영남저축은행은 5.2%에서 5.0%로, 경기저축은행은 5.3%에서 5.0%, 진흥저축은행은 5.3%에서 5.1%로 0.2~0.3% 포인트씩 1년 정기예금 금리를 내렸다.
이는 저축은행 구조조정 직전 일부 저축은행에서 6%대 후반까지 금리를 큰 폭으로 인상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 구조조정을 대비해 평소보다 많은 유동성을 보유했던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시장이 안정을 되찾고 있는 만큼 금리 인하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대형 저축은행들이 금리를 낮추기 시작하면서 업계 전반으로 금리인하 흐름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솔로몬과 미래, w저축은행이 예금금리 인하를 검토 중이며 한국저축은행의 경우 올해 안에 1년 정기예금 금리를 4%대로 낮추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저축은행 관계자는 "구조조정이 일단락 됨에 따라 이제는 여신운용을 어떻게 해야할 지 고민할 시점"이라며 "하지만 최근 가계대출 억제 추세 속에서 대출 자체가 어렵기 때문에 예금금리 인하를 통해 예대마진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 예금금리를 다소 낮춰도 시중은행 금리보다 여전히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고객들을 유치하는 데 별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