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는 지난 15일 분말커피 ‘스타벅스 비아 레디 브루(이하 비아)’를 출시하며 국내 인스턴트 커피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전 세계 12개 국가에서 판매되고 있는 비아는 이미 1억 8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미국 내에서도 메가히트(Mega Hit) 상품으로 분류되고 있다.
이에 스타벅스는 연간 1조 2800억 원에 육박하는 국내 인스턴트커피 시장 규모와 향후 성장 가능성 등을 고려한 다양한 마케팅으로 시장 연착륙을 시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개 당 가격이 1000원을 호가하는 비아(3개 세트 3500원·12개 세트 1만 2800원)는 개 당 100원 안팎의 기존 제품과의 경쟁보다는 ‘레디 브루(Ready Brew)’라는 신규 커피 시장 활성화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스타벅스 측은 15일 간담회를 통해 “비아는 원두 자체를 미쇄 분쇄한 제품으로 스타벅스 매장에서 판매하는 커피와 동일한 맛을 선보일 것” 이라고 밝힌 바 있다. 비아를 통해 고객들에게 언제 어디서건 간편하게 스타벅스 커피를 마신다는 만족감을 선사함으로써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높일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는 지난 2006년 출시해 매년 20% 가까운 성장을 계속하고 있는 자사의 RTD(Ready To Drink)제품의 성공과도 궤를 같이한다. 더욱이 비아는 당분간 기존 유통 채널이 아닌 스타벅스 매장에서만 판매하기로 함으로써 국내 론칭 당시 무기로 삼았던 ‘차별화’를 마케팅 포인트로 잡았다.
국내 인스턴트 커피 시장의 절대강자인 동서식품은 1000억 원 대 캡슐커피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 마련에 나섰다.
메이저 유업계와 음료업체의 잇따른 커피시장 진출 속에서 차별화를 꾀하는 동시에 인스턴트 커피와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신시장을 미리 개척한다는 의미를 담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월 캡슐커피 머신 ‘타시모 프로패셔널’을 출시한 동서식품은 우선 사무실과 업소를 중심으로 한 시장 확대에 힘쓸 계획이다.
캡슐커피의 경우 캡슐과 기계를 함께 마련해야 한다는 제약이 있기 때문에, 기업용으로 시장 상황을 파악한 뒤 가정용으로의 확대도 검토할 방침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커피 시장은 이미 제품 별 라인업 구축이 끝난 상황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얼마나 차별적인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느냐가 성패를 결정하게 될 것” 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