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시자인 아서 기네스가 남긴 업적과 역사적 유산을 기리는 ‘아서스 데이’는 22일(현지시간) 17시59분에 열렸다. 17시59분은 아서 기네스가 세인트 제임스 양조장의 장기임대 계약을 맺고 기네스가 탄생한 1759년을 의미한다.
올 행사에서는 더블린을 포함한 코크(Cork), 라임릭(LIMERICK), 벨페스트(Belfast) 총 4개 아일랜드 도시에서 열렸다. 기네스 스토어 하우스를 비롯해 펍, 바, 공연장에서 세인트 제임스 게이트 양조장에 이르기까지 더블린 시내 곳곳에서 기네스 탄생을 축하하는 다양한 밴드 공연 등의 볼거리도 선보였다.
아일랜드의 ‘기네스 사랑’은 각별하다. 기네스는 아일랜드 전 국민이 마시는 맥주의 1/3을 차지하며 소위 ‘국민 맥주’로 불린다. 특히 1769년부터 수출된 기네스 맥주는 현재 세계 판매 1위의 프리미엄 흑맥주로 전 세계 150여 개국에서 사랑 받고 있다.
이날 세인트 제임스(St.James) 양조장에서 만난 퍼겔 머레이(Fergal Murrayㆍ48) 기네스 마스터 브루어는 자신의 맥주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다.
그의 직함인 마스터 브루어는 기네스 맥주의 맛을 관리하는 자리다. 단순히 완제품을 맛보는 수준을 넘어 보리 제분부터 분쇄, 가열, 발효, 숙성 등 양조 전 과정에 관여한다.
머레이 브루어는 “아일랜드에서 파는 맥주의 3분의 1이 기네스라고 보면 된다”며 “이곳 사람들에겐 인생의 기쁨과 슬픔을 함께 한 술”이라고 말했다.
물론 기네스 맥주가 아일랜드에서만 인기를 끄는 것은 아니다. 전 세계 생산량의 69%가 아일랜드 이외의 나라에 수출돼 팔린다. 우리나라에도 이 흑맥주를 찾는 마니아층이 꽤 투텁게 형성돼 있다. 아사히, 하이네켄, 밀러에 이어 올해 상반기 수입맥주 시장 점유율 4위를 기록했을 정도. 머레이 브루어는 “지난해보다 한국 판매량이 47%나 늘었다고 들었다”며 “성장률로 치면 세계 최상위권”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