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우즈, 시간이 걸리겠지만 회복해서 우승할 것"

2011-09-22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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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주,美PGA 시즌 마지막 대회 앞서 인터뷰…“한국선수 프레지던츠컵 3명 나가 뿌듯”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올 시즌은 전환점이 된 한 해였습니다. 다시 정상에 섰고, 그보다 더 큰 것을 이룩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었지요.”
한국남자골프의 ‘간판’ 최경주(41·SK텔레콤)가 23일 오전 1시55분(한국시각)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레이크GC에서 미국PGA 투어챔피언십 첫 샷을 날린다.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 4차전인 투어챔피언십은 미PGA투어로는 그에게 시즌 마지막 대회다. 이틀전 애틀랜타에 도착한 그의 목소리는 자신감이 넘쳤다. ‘다시 정상에 선’ 대회는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플레이어스챔피언십이고, ‘더 큰 것’은 메이저대회를 지칭한다.

최경주는 플레이어스챔피언십 우승 덕분에 페덱스컵 랭킹 13위의 성적으로 투어챔피언십에 나갔고, 11월 열리는 프레지던츠컵에도 통산 세 번째로 출전한다.

이번 대회에서 최경주가 우승할 경우 1000만달러(약 118억원)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남아 있다. 그 확률을 묻자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여러가지 변수들이 내게 유리하게 작용해야 한다. 내가 우승을 한다는 전제아래 현재 페덱스컵 랭킹 1위가 8등 이하, 2위가 5등 이하,3위가 4등 이하, 4위 및 5위가 3등 이하를 해야 한다. 확률상 낮다”고 설명했다. 그가 우승한다고 하여 페덱스컵 우승컵까지 거머쥘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톱랭커들이 동시에 부진해야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는 “페덱스컵 랭킹 1위인 웹 심슨이 1000만달러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최경주는 일찌감치 프레지던츠컵 인터내셔널팀 대표로 선정됐다. 2003년과 2007년에 이어 통산 세번째다. 그 외에도 김경태(25·신한금융그룹)와 양용은(39·KB금융그룹)도 뽑혔다. 한국 선수가 한 해에 3명이 뽑힌 것은 처음이다. 최경주는 “매우 뿌듯하다. 매년 후배들의 기량이 세계적 선수들에 버금갈 정도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니 한국골프의 미래가 밝고 희망이 크다고 생각한다”고 기뻐했다. 팀 단장 그레그 노먼이 추천하는 와일드 카드 2명에 대해서는 “비제이 싱, 카밀로 비예가스, 로버트 앨런비 등 후보 중에서 누가 되든 팀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말했다.

골프계의 이슈에 대해서도 물었다.

먼저 롱퍼터 사용에 대한 생각이다. “나도 롱퍼터로 실험을 해보았지만 잘 맞지 않아 사용하지 않는다. 키가 큰 선수들에게는 롱퍼터가 도움이 되는 것같다”고 설명했다.

‘골프 황제 ’ 타이거 우즈의 장래에 대해서도 질문했다. 그는 지난해 마스터스에서 나흘동안 우즈와 동반플레이를 하는 등 우즈를 곁에서 지켜볼 기회가 많았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우즈가 회복해서 우승하리라고 봅니다. 정신적·체력적으로 관리를 잘 한다는 전제 아래서 말입니다. 잭 니클로스가 갖고 있는 메이저 최다승 기록경신도 가능할 것입니다.” 메이저대회에서 니클로스는 18승을 거뒀고, 우즈는 14승을 기록중이다.

최경주는 2011시즌 미PGA투어를 마무리하고 27일 들어온다. 곧바로 29일 시작되는 신한동해오픈에 출전한다. 10월20∼23일에는 ‘최경주 CJ인비테이셔널’도 치러야 한다. 그러고 나서 11월 중순 호주 프레지던츠컵에 나간다. 그 어느때보다 분주한 일정이다.

“CJ인비테이셔널에 미PGA투어프로 여러 명이 출전할 수 있도록 섭외중입니다. 투어챔피언십이 끝나면 윤곽이 드러날 거예요. 내 이름을 딴 대회를 창설하는 데 어려움이 많지만 기대도 됩니다. ‘최경주 재단’과 함께 사회를 도울 수 있는 성공적인 대회가 될 수 있도록 팬들이 많이 성원해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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