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난' 유럽銀, 아시아行 러시

2011-09-22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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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유럽 재정위기로 자금난에 빠진 유럽 은행권이 아시아지역에 자금 조달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 보도했다.

유럽 은행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지의 은행들은 아시아지역의 부자나 기업들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유럽 은행들은 그동안 미국 머니마켓펀드(MMF)로부터 단기자금을 주로 조달해왔다. 그러나 MMF들은 최근 유로존(유로화를 쓰는 17개국) 은행권에 대한 익스포저(위험노출액)를 대거 축소하고 있다. 신용평가사 피치에 따르면 미국 10대 MMF의 유럽 은행 익스포저는 지난 6월 말 전체 자산의 48.7%에서 7월 말 47%로 줄었다. 일부는 프랑스 은행들에 대한 여신을 완전 차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네덜란드 라보뱅크 등 역내 일부 은행들이 경쟁 은행에 대한 대출을 경계하고 나선 것도 유럽 은행들의 아시아행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이다.

최근 일본 투자은행 노무라홀딩스가 개최한 투자설명회에는 영국 로이즈뱅킹그룹과 벨기에 덱시아은행 등이 참가해 124명의 아시아지역 투자자들과 만났다.

노무라홀딩스 관계자는 "유럽 은행들 대부분이 아시아 지역의 부자 기업들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전했다.

아시아 투자자들도 유럽 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테드 로드 바클레이스캐피털 유럽 커버드본드 담당은 "아시아 투자자 대부분은 유로존이 살아남을 것이며 이번 위기를 유럽에 대한 투자를 늘릴 기회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 은행들은 최근 장기 자금 확보를 위해 앞다퉈 커버드본드를 발행했다. 커버드본드는 은행 등 금융기관이 보유한 주택담보대출채권 등을 담보로 발행하는 유동화 채권으로, 투자자는 담보자산에 대한 우선권을 가지면서 담보자산이 부실해질 경우 은행에 상환청구권을 행사할 수도 있어 2중 안전망을 갖게 된다.

프랑스 은행 크레디트아그리콜도 최근 17억 달러어치의 커버드본드를 발행했다.

그러나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일부 은행들은 자산 매각을 통해 자금을 마련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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