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AP에 따르면 유럽위원회(EC)의 호아킨 알무니아 경쟁 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올 여름 자산건전성 평가(스트레스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9개 은행 외에도 더 많은 은행들이 자본 보강에 나서야 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 EU 회원국들이 자국 부실은행을 쉽게 구제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 완화 기간을 연장할 필요가 있다며 연말까지 이를 승인해 줄 것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P는 이날 알무니아의 발언은 지난 7월 결과가 공개된 유럽 대형 은행들에 대한 2차 스트레스테스트가 실패작이었음을 처음으로 인정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같은날 IMF도 '반기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은행들의 자본 확충이 시급하며, 은행들의 자기자본 비율이 2019년까지 바젤Ⅲ의 최소 기준을 넘어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주장들은 그리스와 여타 유럽 재정위기국들의 디폴트(채무상환 불이행)가 유럽 은행권에 줄 충격에 대한 불안감 속에 금융주들이 급락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앞서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도 최근 유럽 은행권의 신용경색 가능성을 경고하고, 자본 확충의 필요성을 제기했다가 유럽 정책입안자들의 반발을 샀다.
AP는 이날 알무니아의 발언에 대해 자산 건전성 평가 결과가 자기자본 확충이 필요한 은행들을 모두 선별하지는 못한 '느슨함'을 유럽이 스스로 스스로 인정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2차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통과하지 못한 9개 은행 외에도 당시 16개 유럽 은행도 테스트를 간신히 통과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