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기자의 버디&보기> “퍼트는 스피드가 라인보다 4배 중요”

2011-09-21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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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향 파악하는데 5초, 빠르기 맞추는데 20초 배분하라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쇼트게임 전문교습가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데이브 펠츠(71·미국)는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6세 때 골프에 입문, 대학(미국 인디애나대) 때까지 선수생활을 하고 1960년대 초에는 잭 니클로스 등과 함께 미국PGA투어에서 활약하기도 했다. 그러나 괄목할만한 성적을 내지 못하자 전공(물리)을 살려 미국항공우주국(NASA)에 들어가 15년간 과학자의 길을 걷는다. 그러다가 골프를 잊지 못해 1970년대 중반 다시 골프계로 돌아왔다.

그는 그린주변에서 이뤄지는 쇼트게임과 그린에서 행해지는 퍼트에 관한 이론이 탁월하다. 모두 실험과 데이타를 통해 증명된 것들이다. 최근에는 필 미켈슨도 그한테 가서 쇼트게임과 퍼트에 관한 조언을 들을 정도다. 펠츠가 주장하는 ‘퍼트 법칙’을 요약한다.

◆단순한 것이 좋다
골프 스윙처럼 퍼트도 단순한 것이 더 좋은 결과를 낳는다는 주장이다. 퍼트 라인을 파악한 후 퍼터 페이스를 정렬했으면 망설이지 말고 치라는 얘기다. 스트로크하는데 오버스핀을 넣어야 한다는 생각이나, 라인을 살피는데 ‘측량추 방식’(plumb-bobbing)을 원용하는 것은 도움이 안된다. 다만, 동작이나 ‘루틴’은 단순해도 신념은 확고해야 한다. 펠츠는 “넣을 수 있다고 믿지 않으면 성공하지 못한다”고 말한다.

◆스피드가 라인보다 4배 더 중요하다.
귀가 솔 지경으로 듣는 얘기지만 실천하지 못하는 대목이다. 아마추어들은 어느 정도의 스피드(세기)로 칠 것인가보다 어느 쪽으로 굽어지는지(라인)를 파악하는데 더 골몰한다. 그 반대로 하라는 얘기다. 20초 여유가 있다면 퍼트 길이에 대한 감을 잡는데 16초를 들이고, 라인을 보는 데는 4초를 할애하라는 뜻이다. 펠츠는 “넣을 수 있는 거리의 퍼트를 짧게 쳐서 50% 정도만 성공할 경우 상대방에게 5타를 주고 치는 것과 같다”고 말한다. 또 “라인은 직관적인 것이지만 스피드는 익혀야 한다” “스피드 컨트롤이야말로 좋은 퍼트의 에센스다” “볼이 홀에서 17인치(약 43cm) 지나서 멈출 정도의 세기로 치는 것이 가장 좋다”고 했다.

◆스트레이트 내리막 퍼트는 스트레이트 오르막 퍼트보다 쉽다
내리막 퍼트가 무조건 어려운 것은 아니다. ‘브레이크’(퍼트 라인이 굽어지는 것이나 굽어지는 정도)가 없이 스트레이트 라인이라면 내리막이 오르막보다 더 쉽다는 것이 펠츠의 논리다. 오르막은 스트로크할 때 힘이 들어가면서 퍼터 헤드의 경로가 틀어질 수 있다. 그러나 내리막은 퍼터 헤드를 볼에 살짝 대주기만 하면 된다. 내리막이라고 하여 겁부터 낼 필요가 없다.

◆실제 브레이크는 보이는 것의 세 배 정도로 많다
펠츠는 이른바 ‘프로 사이드’로 칠 것을 강조한다. 경사나 브레이크가 있는 라인에서 퍼트할 때 볼을 홀 위쪽으로 보내야 홀인확률이 높다는 얘기다. 대부분 주말 골퍼들은 홀 아래쪽 ‘아마추어 사이드’로 볼을 치기 때문에 그만큼 홀인 확률이 낮다. 그린의 실제 브레이크는 육안으로는 잘 안보인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따라서 경사가 있다싶으면 브레이크를 조금 더 감안해서 치는 것이 성공확률이 높다는 것. “브레이크를 얼마나 봐야 할 지 망설여질 때에도 브레이크를 더 감안하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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