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이같이 말하고 "삼권 분립의 민주국가에서 대법원장 임명동의안을 처리하는 국회 (본회의)를 단독으로 하겠다는 한나라당의 발상과 행동 때문에 정치가 불신받고 외면당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이 추천한 조용환 헌법재판관 선출안이 한나라당의 반대로 3개월째 표류하고 있는 데 대해선 "왜 헌법이 보장하는 야당 추천권을 한나라당이 자기 입맛에 맞지 않는다고 국회를 파행으로 모느냐"고 비판했다.
이어 "한나라당은 지금이라도 의회민주주의를 다시 살리는, 헌법정신을 지키는 자세로 국회에 임해 달라”며 “민주주의를 지키는데 좀 더 책임있는 여당의 역할을 해달라”고 촉구했다.
김진표 원내대표도 "한나라당이 양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단독으로 처리한다면 대한민국 헌정사에 씻을 수 없는 오점을 남기는 것”이라며 “한나라당은 청와대 거수기를 자청하는 것임을 부끄러워하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법부 수장의 공백 상태만 걱정하면서 두달째 파행하는 헌법재판소를 무시하는 것은 치졸하다”고 조 헌법재판관 후보자 선출안 처리를 요구했다.
한편 손 대표는 전날 울산의 한 재래시장을 방문한 사실을 거론하며 “울산 시의원 재보선에서 민주당이 이길 수 있다는 감을 잡았다”며 “전국에서 일어나는 민주당의 중심적 역할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서울시장 보궐선거 등 10ㆍ26 재보선과 내년 총선, 대선 승리의 깃발을 더 힘차게 들어 올리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