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관계자는 21일 바다OS를 장기적으로 오픈소스로 전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의도는 바다OS 개방을 통해 이용을 확산시키고 완성도를 높이기 위함이다.
OS를 개방한다는 것은 오픈소스로 전환해 구글의 안드로이드처럼 누구나 소스코드를 활용해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배포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OS를 개방하면 개발기간이 줄어들고 신속한 개선이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커뮤니티의 형성을 통해 다수의 개발자가 참여하면서 OS의 완성도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이 오픈소스의 특징이다.
바다OS를 개방하면 다른 스마트폰 업체들도 자사 제품에 탑재가 가능해진다. 개방 이후 LG전자나 팬택도 바다를 자사 단말에 맞게 소스를 변영해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최근 모바일 OS의 활성화 방안으로 오픈소스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가 제기되고 있는 이유다.
이재덕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연구원은 “오픈소스의 단점으로 지적돼 왔던 안정성이나 기술적 문제가 안드로이드에서 볼 수 있듯이 많이 해소된 상태”라면서 “운영체제 소스를 개방해 많이 쓰도록 유도하면서 수정되고 개선되는 효과를 노릴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는 오픈소스 운영체제가 안정성에 있어서 폐쇄형과 큰 차이 없이 운영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오픈소스와 폐쇄형 OS는 구글과 애플의 사례를 보면 대비가 된다.
구글은 안드로이드를 개방형으로 운영하면서 대신 이용 활성화를 통한 광고 수익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애플을 제외하고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해 유수의 스마트폰 제조업체 안드로이드OS를 탑재하고 있다. 반면 애플의 IOS는 폐쇄형이다.
삼성전자는 바다OS가 2.0버전 업그레이드를 앞두고 있는 등 점차 체계를 갖춰감에 따라 장기적으로 개방을 모색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오픈소스로 갈 경우 개방을 통해 OS의 고도화와 활성화가 빨라지는 장점이 있지만 특허문제와 라이선스 문제가 오히려 복잡해질 수 있는 문제가 발생한다. 특허 수익도 포기해야 하며 보안 등의 허점들도 쉽게 드러날 수도 있다.
안드로이드 역시 애플의 특허 공세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라이선스 문제 역시 단순하지 않다. 오픈소스는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지만 라이선스가 엄격하게 적용된다. 예를 들어 오픈소스를 활용해 개발자가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면 변형된 부분에 라이선스가 부여되며 유료화도 가능하다.
정보 보안을 중요시 하는 삼성전자의 관행상 개방 결정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바다OS의 개방 여부에 대해 장기적으로 검토중이지만 아직은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