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특허 반격'…아이폰5 판매금지소송 검토

2011-09-21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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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특허 반격'…아이폰5 판매금지소송 검토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삼성전자가 애플 신형 아이폰5의 판매를 막기로 하는 등 공격 모드로 돌아섰다.

20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회사는 애플의 특허 공세에 대응해 출시예정인 아이폰5에 대한 판매금지가처분 소송을 검토중이다.

그동안 애플에 대해 특허본소송 외에 판매금지가처분 소송에 대해서는 자제해 왔던 삼성전자의 태도가 바뀌었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한국,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호주, 일본 9개국에서 20건의 특허소송을 벌이고 있다.

특허소송 과정에서 애플은 삼성전자의 갤럭시탭 10.1 등에 대해 독일, 네덜란드, 호주에서 판매금지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판매금지가처분 소송은 특허 본 소송에 비해 신속히 결정이 나면서 상대 제품에 타격을 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네덜란드, 독일에서 애플의 판매금지가처분 결정이 받아들여지면서 삼성전자 갤럭시탭 10.1의 마케팅과 홍보 활동이 금지된 사례와 같이 공격적인 무기로 활용된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애플의 디자인이나 단말 기능 등의 유사성에 대한 특허침해 주장에 대해 3G 접속관련 통신특허 침해를 내세우면서 대응하는 등 방어적인 양상을 보여왔다.

삼성전자는 애플에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등 부품을 공급하는 등 협력관계를 고려해 판매금지 가처분신청은 자제해 온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의 애플 제품에 대한 판매금지가처분 소송 검토는 독일의 판매금지 결정 사례 등이 발생하면서 수세적 대응이 한계에 달하고 있다는 결론에 이르렀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애플은 특허소송과 더불어 삼성전자로부터 독점 공급받던 모바일 단말기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의 공급선을 확대하면서 단계적으로 삼성에의 부품 의존도를 줄이려는 의도도 드러내고 있다.

판매금지가처분 신청 검토는 삼성전자의 자신감도 반영됐다.

특허 공방 속에서 애플이 주로 디자인 등의 유사성을 주장하고 있지만 보다 근본적인 기술인 단말기 3G 접속기능 등의 통신특허 침해를 내세우는 전략이 우위를 갖고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디자인의 유사성 문제는 단말기 일부를 수정하면 되지만 통신 특허에 대한 침해가 인정되면 휴대전화 기능을 탑재하지 못하게 된다. 침해가 인정되면 애플의 아이폰에서 휴대폰 기능이 빠진 아이팟의 판매만 가능해지는 것이다.

애플이 아이폰5를 10월 중 내놓으면서 갤럭시S2와 본격적으로 맞붙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가처분신청을 통해 공격의 강도를 높여야 하는 시점이라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해석된다.

국내에서 삼성전자가 애플 제품에 대한 판매금지 처분을 신청하기에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애플이 미국이나 한국에서 삼성전자 제품에 대해 판매금지소송을 제기하지 않은 상태에서 먼저 본국에서 소송을 신청하기는 부담스러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신 유럽 등의 3국에서 소송 제기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특허 공방 속에서 여러 가지 대응방안의 하나로 애플에 대한 판매금지가처분 소송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아직 어느 지역에서 소송을 제기할지 등의 구체적인 방안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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