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질 가짜맥주 베이징서 대량유통돼

2011-09-20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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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지난 19일 베이징 공안국이 적발해 낸 가짜맥주 제조 현장에서 만들다 만 유명상표 맥주들이 널브러져 있다.

(베이징=조용성 특파원) 그동안 소문으로만 무성하던 베이징(北京)의 가짜맥주 제조상이 그 실체를 드러냈다. 베이징 펑타이(豊台)구 공안국은 19일 가짜맥주공장을 덮쳤으며 이미 제조가 완료된 2184병과 제조에 사용될 예정이었던 공병 8700병을 압수했다고 경화시보가 20일 밝혔다.

범인은 4인가족으로 구성돼 있었으며 제조현장에는 버드와이저, 코로나, 칼스버그 등의 공병이 수북했다. 이미 베이징에는 이같은 가족단위의 영세한 가짜맥주 제조상들이 상당수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4인가족으로 구성된 이들은 올해 4월부터 왕(王)씨성을 가진 부인의 주도하에 가짜맥주를 제조하기 시작했다. 왕 부인은 고향친구로부터 가짜맥주를 만들면 큰 돈을 벌수 있다는 말을 듣고는 남편과 동생, 아들을 설득해 직접 실행에 옮겼다.

이들은 폐품수거상으로부터 한상자(24병)에 10위안을 주고 공병을 구입해왔다. 이들은 주로 300ml들이 버드와이저, 코로나, 칭다오, 칼스버그의 폐병이었다. 또 허베이(河北)성의 한 맥주공장에서 600ml한병당 1위안을 주고 저급맥주를 구입해왔다. 병뚜껑은 1만개에 700위안에 구매했다.

왕씨부인과 아들은 깔때기를 이용해 저급맥주를 중고맥주병에 주입했다. 왕씨의 동생은 병뚜껑을 막는 작업을 맡았고, 왕씨의 남편은 병포장에 생산날짜와 가짜 일련번호를 박아넣었다. 이 모든 작업은 허름하고 비위생적인 작은 방에서 이뤄졌으며 작업은 난이도가 높지 않았다.

그들은 하루에 30상자 정도를 생산해냈으며 한상자에 35위안을 받고 유통상에 넘겼다. 한상자당 10위안정도를 남긴 것이니, 이들 4인의 하루 마진은 약 300위안인 셈이다.

이들 맥주는 최종적으로 노래방이나 가라오케에 공급됐으며 병당 10위안, 20위안 가량에 팔렸다. 원가가 낮기 때문에 중간유통상의 마진 역시 높은 편이었다.

왕씨부인은 “저급맥주를 옮겨담는 과정에 문제가 있는지 우리들이 제조한 맥주는 며칠을 못가 상하기 일쑤”였다며 “상하면 엷은 층의 하얀 막이 떠올라 팔지 못하는 경우가 생겼다”며 제조경험담을 소개했다. 이어 왕씨부인은 “때문에 중간유통상이 발주를 하고 나서야 생산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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