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108.08포인트(0.94%) 하락한 1만1401.01을, 나스닥지수는 9.48포인트(0.36%) 내린 2612.83을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204.09로 11.92포인트(0.98%) 떨어졌다.
이날 증시는 지난 주말 열린 EU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그리스 사태 해결을 위한 뚜렷한 해법을 내놓지 못하면서 그리스에 대한 재정우려가 커진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당초 이달 말 제공하기로 했던 80억 유로 규모의 구제금융 6차분도 다음달 초로 미뤄지면서 그리스가 디폴트를 맞을 것이라는 비관론이 커졌다.
다만 장 막판 국제통화기금(IMF)과 유럽중앙은행(ECB), 유럽연합(EU) 등의 그리스 지원 합의가 임박했다는 소식에 증시는 낙폭을 줄였다.
IMF와 EU, ECB 등 이른바 '트로이카' 실사단은 에반겔로스 베니젤로스 그리스 재무장관과 이날 다음달 예정된 6차분과 추가 구제금융 지원 관련 화상회의를 가졌다.
그리스는 '트로이카'의 실사과정을 통과하지 못할 경우 구제금융을 받지 못해 디폴트가 불가피하게 된다.
베니젤로스 재무장관은 화상회의가 끝난 후 "이날 회의는 생산적이면서 실질적인 진전을 이뤘다"면서 "20일 저녁에 다시 회의가 재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증시는 장 막판 로이터가 이날 익명의 그리스 소식통을 인용, "그리스와 IMF, EU, ECB 간의 구제금융 자금 집행 관련 일부 세부사항이 아직 남아있으나 합의에 거의 근접했다"고 보도하면서 낙폭을 급격히 줄였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향후 10년간 정부 재정적자를 약 3조 달러 감축하는 긴축안을 제안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의 제안은 이미 반영됐다는 분석에 증시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는 20~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추가 경기부양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경기부양책의 일환으로 단기 국채는 매도하고 장기 국채는 사들이는 이른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peration Twist)'를 발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날 그리스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은행주가 약세를 보였다. JP모건체이스가 2.8%, 씨티그룹이 4.4%,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3.3% 각각 급락했다.
유럽 주요증시도 그리스 디폴트 불안감에 하락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유럽600지수는 전일 대비 2.26% 급락한 224.96으로 거래를 마쳤다.
영국FTSE100지수는 108.85포인트(2.03%) 내린 5259.56으로, 독일DAX30지수는 157.60포인트(2.83%) 떨어진 5415.91로, 프랑스CAC40지수는 91.08포인트(3.00%) 밀린 2940.00으로 마감했다.
국제유가는 유로존(유로화를 쓰는 17개국)의 재정위기가 한층 심각해져 수요가 침체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된 영향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지난 주말 대비 2.26달러(2.57%) 내린 배럴당 85.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지난주 종가보다 35.80센트(2%) 떨어진 온스당 1785.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25일 이후 최저치다.
이날 오후 5시49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0.0841% 내린 1.3674달러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