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 장관은 이날 오전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별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북측과 대화 채널을 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류 장관은 다만 “정책의 기조와 원칙을 일관되게 지켜나가겠다. 단호하게 그리고 유연하게, 지나치거나 부족함이 없이 대화의 여건을 조성하고 얽힌 매듭을 풀어나겠다”고 말했다. 기존 기조를 유지하되 향후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내비친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류 장관의 정책 미세조정 분야는 인사청문회에서 언급했던 이산가족 문제와 대북 인도적 지원, 개성공단 활성화, 사회문화교류 확대 등에서부터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이산가족 문제에서 적극성을 띨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올해 추석 계기로 북측에 이산가족상봉을 제의하는 것에 대해 소극적이었던 게 사실이다. 북측과의 일종의 자존심 싸움으로 비쳤다. 다만 류 장관이 “좀 더 전향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힌 만큼 우리 측이 이산가족 상봉을 먼저 제의할 가능성이 있다.
대북 인도적 지원에서 지원범위를 넓힐 가능성이 있다. 현재는 민간단체에 의한 영유아 등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만 허용하고 있다. 특히 5만t 이하 소규모의 대북 옥수수 지원에 대해 류 장관이 “검토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한 점이 주목된다.
사회문화교류는 더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통일부는 최근 조계종과 지휘자 정명훈씨의 방북을 허용한 데 이어 이날 7대 종단 대표들의 평양 방문도 허용했다.
북한도 최근 남북관계 개선을 촉구하는 보도를 쏟아내고 있어 눈길을 끈다. 현인택 전 통일부 장관의 교체 발표 이후 북한이 남한 대북정책 변화에 대한 기대를 담은 것으로 한반도에서 대화국면이 가속화되는 상황을 의식한 행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