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는 19일 공식자료를 통해 “세계 경제 불확실성과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부담 등 이유로 하이닉스 인수 추진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STX는 “하이닉스 인수 추진을 중단하더라도 향후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에 능동적, 안정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기존 그룹의 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해외 자본 유치는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다른 인수 후보인 SK텔레콤이 인수 추진의사를 고수하고 있어 하이닉스 인수는 SK텔레콤이 단독으로 추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SK텔레콤이 구주와 신주 가격을 연동하는 문제로 채권단과 갈등을 빚고 있어 하이닉스 매각작업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경쟁자 소멸로 하이닉스 입찰 경쟁에 차질이 생기지 않기를 바란다”면서도 “채권단이 매각대금 등을 이유로 매각절차를 연기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하이닉스는 공식적으로 3차례 매각 작업을 진행했으나 모두 무산됐다. 2002년 4월 미국 마이크론과 메모리사업부문 매각작업을 진행했으나, 국부유출 논란이 일면서 이사회 반대로 무산됐다.
효성이 이어 2009년 9월 단독으로 하이닉스 인수의향서를 제출했지만, 특혜시비가 일자 인수의사를 철회했다. 채권단 같은 해 12월 국내 기업 대상으로 공개경쟁입찰을 추진했지만, 인수 의사를 밝힌 기업이 한 곳도 나타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