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국감> 국회 문방위, 출장가려던 문화2차관 '난타'

2011-09-19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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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19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중국 출장을 가려던 박선규 2차관을 향해 집중포화를 쏟아냈다.

박 차관의 중국 출장 문제는 이날 오전 국감이 시작하면서 곧바로 도마 위에 올랐다.

민주당 전병헌 의원은 “2차관이 국감에 참석하지 않는 것은 문화부의 기강해이와도 관련이 있다”고 지적했고, 한나라당 이병석 의원은 “2차관이 국감에 불참하는 것은 있을 수 없으며 아직 출국하지 않았다면 돌아오도록 조처하라”고 호통쳤다.

결국 오전 국감은 정회했고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한중고위언론인포럼 참석차 인천공항으로 가던 박 차관은 부랴부랴 차편을 돌려 국감 현장으로 돌아왔다.

국감은 박 차관이 출석한 가운데 오후 2시30분부터 재개됐지만 이번에는 사과하는 자세를 놓고 한바탕 소란이 일었다.

전병헌 의원은 “국정감사를 소홀히 여기고 최소한의 의무와 책임을 방기한 채 외국으로 나가는 자체가 매우 적절하지 못하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당 최종원 의원도 “한중고위언론인포럼이 국가 발전에 얼마나 도움이 되느냐”고 호되게 질책하면서 박 차관이 전임자에 비해 외부 특강 횟수가 지나치게 많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 차관은 “이번 출장은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과 연례적으로 여는 예정된 행사에 참석하는 것이고, 내년 한중 수교 20주년을 기념하는 교류행사 등을 협의하기 위한 것”이라며 “과거에도 차관과 문방위 위원이 참가했다”고 해명했다.

이같은 해명에 민주당 전혜숙 의원은 “변명보다는 사과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날을 세웠다.

사과 자세에 불만을 가진 전병헌 의원 등이 다시 출장 문제를 강하게 지적하고 나서자 박 차관은 “말이 나온 김에 한마디 더 하겠다”며 “이번 출장 건은 과거 여야 의원 간사가 합의한 사항”이라고 맞받아쳤다.

박 차관의 재해명은 불이 난 듯한 국감 분위기에 기름을 끼얹는 격이 됐다. 고성이 난무했고 여당의 김성동 의원까지 나서서 “의원과 논쟁하는 듯한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흔쾌히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결국, 얼굴이 벌겋게 상기된 박 차관은 “국감 일정에 차질을 빚어 죄송하다. 생각이 짧았다”고 말한 뒤 일어서서 의원들을 향해 허리를 숙여 사과했다.

이에 최광식 신임 장관도 “1, 2차관과 함께 국감에서 답변을 했어야 했는데 (출장 건을) 쉽게 생각했다”고 잘못을 인정하면서 “더 많은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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