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영 사장 "광명역 열차탈선은 2·11테러, 죄책감 컸다"

2011-09-19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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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 산업 전반의 기술력 높혀야"<br/>코레일·시설공단 통합 필요성도 제기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지난 2월11일 발생한 광명역 인근 열차 탈선 사고는 (이용객에 대한 코레일의) 테러라고 생각했다. 엄청난 죄책감을 가졌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철도 운영뿐 아니라 철도 건설, 차량 제작 등 전반적인 기술력을 높여야 한다.”

허준영 코레일 사장(사진)은 19일 가진 국토해양부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최근 불거지고 있는 철도 안전 문제가) 우리나라 철도 전반에 기술력을 제고하는 기회가 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허 사장은 "지난 2월 탈선 사고 이후 차량 고장을 없애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인적 요인(휴먼 팩터)에 의해서 사고가 나는 상황을 막기 위해 조직에 긴장감도 부여하는 등 노력했으나 역부족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철도 안전 문제의) 결론은 (우리나라 철도 산업의) 총체적인 기술력의 문제라고 내렸다"며 "차량 제작, 레일 시공, 열차 운영으로 구성되는 철도산업에서 코레일이 아무리 열심히 운영을 해도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이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철도 사고는 차량 제작과 건설 당시 생긴 것이 많은데, 정작 드러나는 것은 운영 단계다. 때문에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기술력을 높이지 않으면 앞으로도 철도 사고는 언제라도 일어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코레일에 따르면 지난 2004년 프랑스로부터 KTX를 도입할 때 기술력을 100% 이전 받지 못했으며, 차량제작, 레일 시공 등에서 생기는 문제가 실수나 정비불량의 최소 3배에 달했다.

허 사장은 "현대로템이 제작한 KTX-산천에서 견인중 제동, 엑셀을 밟을 때 브레이크 결함이 발생하는 것 등의 문제가 발생해도 로템은 원인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경부선 2단계 구간에서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선로전환기도 레일 시공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시공과 차량 제작, 운영 단계에서 문제점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코레일과 한국철도시설공단의 통합도 절실하다"며 "향후 세계 고속철도 시장이 원자력 발전 시장의 최소 3배로 추정되는 만큼, 우리나라도 관련 기술력 향상에 매진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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