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고용에 침묵하는 국책銀

2011-09-19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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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은행 장애인 고용 단 2명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국정감사 때마다 단골 메뉴로 등장하는 공공기관의 장애인 의무고용 위반이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산업은행과 IBK기업은행 등 국책은행의 위반이 두드러진 가운데 수출입은행은 장애인 고용인원이 단 2명에 그쳤다.

19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및 이용섭 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수출입은행, 기업은행과 산업은행 등 국책은행들의 지난해 장애인 고용률이 정부가 제시한 의무고용률인 2.3%에 크게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입은행의 경우 최근 5년간 채용된 정규 장애인은 1명이 전부이며 6월말 현재 전 임직원 701명 가운데 근무하고 있는 장애인 직원은 총 2명에 머물고 있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84명을 신규 채용했으며 이 가운데 장애인은 1명밖에 뽑지 않았으며 지난 8월말 현재 장애인 고용률은 1.52%다.

산은의 장애인 고용은 최근 5년간 겨우 3명에 불과하며 지난해 낸 부담금만 2억2400만원에 이른다.

산은 관계자는 장애인 채용과 관련해 "올해 상반기 2차례에 걸쳐 장애인 특별 채용을 실시해 21명을 뽑았고, 해마다 신규 공채 때 장애인 우대정책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장애인 직원의 경우 콜센터 등 계약직 업무를 맡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정규직 직원만을 놓고 보는 '알리오' 시스템에는 집계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기업은행의 경우 매년 신규채용 인원이 200~300명에 가깝지만 지난 2006년부터 2009년까지 4년간 뽑힌 장애인은 한 자릿 수에 불과했다.

장애인 고용률은 1.16%로 법정 기준에 못 미치는 탓에 총 7억2000만원의 고용부담금을 납부하며 공공기관 중 가장 많은 액수를 냈다.

고용노동부는 상시 100명 이상의 근로자를 고용하는 사업주가 장애인 의무고용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장애인고용부담금을 납부하도록 하고 있다.

이에 기업은행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채용 인원의 3%를 장애인으로 고용키로 한 '장애인 쿼터제'를 시행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최근 열린 경영전략회의에서 부진했던 장애인 고용을 더 늘리기로 방침을 정했다,

기은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는 고용률이 낮은 것이 사실이나 올해 8월말 현재 장애인 고용률은 약 1.8%로 지난해 말(1.19%)보다 늘었다”며 “정부 권고안에 따라 2014년까지 목표율인 2.7%를 맞추기 위해 지속적으로 장애인 채용을 늘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민간경제연구소의 한 연구위원은 "(은행들이) 소외 계층인 장애인 고용에 있어 기본적인 의무 사항도 지키지 않은 것은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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