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 약세' 금융시장 최대변수

2011-09-19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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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트리플(원화·채권·주식값) 약세가 국내 금융시장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변수로 떠올랐다.

유럽 재정위기 심화에 따른 유로화 급락이 달러화 초강세로 이어지면서 금융시장 불안을 심화시킬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증권가는 미국에서 3차 양적완화(QE3)를 비롯한 가시적인 경기부양 카드를 내놓지 않을 경우 달러화 강세를 당분간 막기 어려울 것으로 점쳤다.

19일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19.16포인트(-1.04%) 하락한 1820.94를 기록, 3거래일 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24.5원 오른 1137.0원까지 뛰면서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채권시장도 마찬가지다. 외국인 이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국고채 금리는 일제히 오름세를 나타냈다.

◆강달러 신흥국 자금이탈 심화

원·달러 환율이 1200원선을 상향 돌파할 것으로 점쳐지면서 지수 상승을 제약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글로벌 자금이 신흥시장에서 대거 빠져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안전자산 선호를 대변하는 달러화 강세가 지속될지가 최대 관심사"라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QE3를 결정하지 않는다면 달러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팀장은 "유럽 재정위기 해소 지연, 미·유럽 중앙은행 간 통화정책이나 경기 사이클 차이가 달러화 강세를 부추기는 이유"라며 "달러화 강세가 추가적으로 진행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1200원선에 육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금융기관이 유동성 확보에 들어가면서 원화가치 추가 하락으로 이어질 경우 국내 금융시장에서 트리플 약세 압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미 연준이 QE3를 전격 추진할 수도 있지만 이보다는 유로화 급락에 따른 달러 초강세를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것이다.

◆美 FOMC·G20 재무장관회의 촉각

증권가는 이번주 미 연준 FOMC 회의와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20일 예정인 FOMC 회의에서는 장기금리를 끌어내려 단기유동성을 확대하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가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G20 재무장관회의에서는 유로존 위기에 대한 글로벌 공조가 강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서대일 대우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이 보유한 1∼5년물 단기 국채 보유액은 7000억 달러에 달한다"며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는 규모에서 2010년 말 QE2와 비슷하다"고 전했다.

22일 열릴 G20 재무장관회의에는 유럽 재정위기 구원투수로 꼽히는 브릭스(BRICS) 국가도 참여해 글로벌 정책공조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심재엽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앞서 글로벌 5대 중앙은행이 통화스와프를 통해 달러 공동 공급에 합의했다"며 "금융기관 간 협력이 국가 간 공조를 대신할 수도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주 예정된 미국 경기지수는 대체로 기대를 밑돌 것으로 점쳐졌다.

미 경기선행지수 상승률은 7월 0.5%에서 8월 0.1%로 0.4%포인트 둔화될 전망이다. 20일 주택착공·건축허가 건수가 발표된다. 22일에는 8월 경기선행지수, 8월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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