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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언제쯤 영국의 고급식당에서 우아한 모습으로 한식을 즐길 수 있을까?
이를 위해 정부는 지난 4월부터 한 달간 시범적으로 런던의 해로즈(Harrods)백화점 푸드코트에서 한식을 판매했다고 한다. 19일(현지시간)에는 한식 요리사가 해로즈 백화점 현지에서 직접 불고기, 갈비, 도미찜, 파전 등 인기메뉴 조리시연회를 가졌다.
이날 aT가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도미찜을 처음 먹어본 영국인 엠마(Emma)는 "생선찜 요리법이 매우 궁금했는데 시연회가 있다고 해서 다시 백화점을 찾았다"며 "친구들과 푸드코트에 들렀다가 한국의 갈비요리를 맛보고 스테이크와 또 다른 맛에 반했다"고 말했다. 피자보다 화려하면서 각종 해산물, 파 등 건강재료가 듬뿍 담긴 해물파전의 인기도 뜨거웠다고 한다.
aT는 특히 우리 식재료와 유럽 수출이 유망한 한국의 주방용품, 식기류 등을 함께 소개함으로써 한식세계화가 우리 농산물과 주방용품의 시장개척과 연계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야심차게 말했다.
패트릭(Patrick) 해로즈 백화점 마케팅 담당자는 “한식홍보행사 개막식 때 한국식 카나페로 제공된 ‘갈비를 얹은 상추쌈’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며 “이번 행사는 한국의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잘 표현된 성공적인 마케팅”이라고 평가했다. 다니엘(Daniel) 해로즈 백화점 수석쉐프도 "한국음식은 끝맛이 살아 있어 분명히 영국 시장에서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정부가 나서서 국내에 '우리 잘하고 있다!'라고 홍보하는 것 보다 BBC나 로이터 등 해외언론 매체를 통해 '한식, 건강에 좋고 맛있다!' 하고 홍보하는 것이 더 좋았을 듯 싶다. 그래도 기자는 영국의 한복판 고급레스토랑에서 한식을 맛보는 그날까지 힘찬 응원의 박수를 보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