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칼럼> 머리가 아프시다구요?

2011-09-1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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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한의사협회 김재우 홍보위원

명절이 다가오면서 마음은 즐겁지만 이러 저러한 생각에 머리가 지끈지끈 아픈 사람이 많다.

두통은 정말 흔하면서도 잘 낫지 않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누구나 일생에 한두 번 이상은 겪게 되는 질환으로 진통제 등을 복용해 호전되는 경우도 있지만 일시적으로 통증은 완화됐다가 곧 재발해 장기간 고생하시는 사람도 많다.

임상에서 보면 심한 경우 수년간 매일같이 진통제를 먹으며 생활하는 경우도 있다. 왜 머리가 아플까?

두통이라는 것은 크게 두 종류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 특별한 기질적 원인 없이 두통 자체가 하나의 질병인 경우와 둘째 두개 내에 염증, 감염, 종양 등의 어떤 기질적 병변에 의해 두통이 생기는 경우다.

첫째 경우로 흔한 것이 긴장성두통, 편두통, 군발두통이, 두번째로는 측두동맥염, 근막동통증후군, 약물과용 두통 등이 있다. 빈도상으로는 근긴장성 두통이 절반 가까이 차지하고(45%), 그 다음으로 편두통이 많이 발생한다(35%).

이 외에 안구나 부비동과 관련한 두통(8%), 전신 감염과 관련한 두통(7%)이 있다.

스트레스, 피로, 수면부족 등의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즉 평소에 많이 겪게 되는 가벼운 두통이 바로 긴장성두통이다. 박동성이 없는 압박감, 조이는 느낌, 또는 머리나 어깨를 짓누르는 느낌이 있고 대개 양쪽에서 모두 나타난다.

보통 머리 한쪽이 아픈 경우, 특히 관자놀이나 귀의 윗부분 등이 아프면 편두통이 있다고 말하는데 편두통이 아닌 경우가 많다.

편두통은 주로 머리 좌우 한쪽에 통증이 일어나며, 박동성 통증이 있고 구역감이나 빛 또는 소리에 대한 과민성 등이 나타나는 등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 질환이다. 긴장성 두통과는 다르게 일상생활 등에 의해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편두통의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는데 혈관이나 신경의 문제로 여겨진다. 청소년기나 청년기 등의 젊은층에 많은 재발을 잘하는 특징이 있으며 성년기에는 남성보다 여성에서 3배 가량 많이 나타난다.

한의학에서는 크게 외부 사기(邪氣)로 인한 문제와 체내에서 발생한 문제로 나눈다. 외부 사기로 인한 원인은 풍한사(風寒邪)와 같이 차가운 기운이나 더위를 먹었을 때 두통이 발생하는 것처럼 뜨거운 기운이 문제가 되어 발생하는 경우다.

체내에서 발생하는 문제로는 기허나 혈허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 신경을 많이 써서 기가 울체돼 발생하는 경우, 이나 어혈이 경락의 흐름을 막아 두통이 발생하는 경우로 나뉜다.

최근에는 스트레스로 인해 가슴 정중앙인 전중혈 부위에 기가 울체돼 상하로 가 소통하지 못해 두통이 발생하는 경우도 많이 보인다.

한의학에서는 기가 울체되거나 담음, 어혈로 인한 문제인 경우 막히거나 정체된 곳을 풀어 소통시키는 방법을 쓴다. 머리에서 통증이 발생하는 부분이 있으면 해당 부위를 담당하는 경락을 바로 잡아 통증을 해소한다.

치료는 침구와 약물치료를 병행하는데 약물도 각각의 성질에 따라 약성이 전달되는 경락이 있으므로 적절한 조합을 통해 빠른 치료효과를 유도한다.

두통은 흔한 질환이라 생각될지 모르지만 의외로 장기간 동안 치료되지 않아 고생하시는 경우가 많다. 한의학에서 ‘두무냉통(頭無冷痛)’이라고 해 항시 머리를 시원하게 유지하면 건강해진다고도 한다.

진통제를 자주 복용하는 것은 잠시 증상의 호전은 있을지 모르나 병을 키우게 될 수도 있다. 치료가 되지 않는다고 체념하지 말고 공인돼 있는 치료법 중 시도하지 않은 부분이 있다면 병·의원이나 한의원에서 전문의 상담을 받고 치료 받아야 한다. 두통은 방치할수록 문제가 되지만 해결책을 찾으면 전과는 다른 생활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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