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정지 저축은행에 예금자 항의 빗발쳐

2011-09-19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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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방영덕 기자) 19일 이른 아침부터 영업정지된 저축은행에는 고객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갑작스런 영업정지 소식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며 미처 찾지 못한 예적금에 대한 걱정과 해당 저축은행의 미숙한 대응에 강한 불만을 쏟아냈다.
 
이날 제일저축은행 여의도 지점에는 오전 11시경 100여명의 고객들이 몰려와 발디딜 틈이 없었다. 고객들은 은행 업무 개시 전부터 모여 은행 측 설명을 듣기를 원했으나 아무도 나오지 않아 굳게 닫힌 3층 지점문 앞에서 발만 동동 굴렀다.
 
대신 지점 4층에 마련된 설명회 장소에 가서야 예금보험공사 직원으로부터 영업정지 내용과 가지급금 수령방법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예보 직원 주위에는 가지급금 수령방법이 적힌 종이를 받기 위해 40~50명이 줄을 서 있었다.
 
60대 예금자 고 모씨는 “이 종이 한장 달랑 주고 뭘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늙은 노인이 듣기에는 말도 어려워 당최 잘 모르겠다”고 불만을 표했다.
 
교직생활 퇴직금을 모두 이 저축은행에 예금해 놨다는 강 모(여·69)씨는 "10년 이상 거래해 오던 저축은행인데 이 무슨 날벼락"이냐며 "5000만원 이하 예금은 모두 찾을 수 있다는 데 어떻게 하면 되는 것이냐"고 기자에게 되물었다.
 
예보 직원의 설명에 성이 차지 않은 예금자들은 일부 항의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오히려 예금자들끼리 삼삼오오 모여 향후 해당 저축은행의 회생 가능성과 일정 등에 대해 논의하며 대책 마련으로 분주했다.
 
예금자 김 모(남·56세)씨는 "제일2저축은행은 제일저축은행과 달리 먼저 영업정지 요청을 했다고 들었다"며 "영업정지된 다른 저축은행과 달리 제일2같은 경우는 유상증자에 성공해 회생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예상하기도 했다.
 
같은 시간 토마토저축은행과 프라임저축은행도 사정은 마찬가지. 굳게 닫힌 영업점 앞에서 고객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저마다 준비해 온 필기도구를 이용해 저축은행 안내문을 적거나 같은 처지에 놓인 예금자들과 걱정을 나눴다.
 
오전에 예보가 마련한 설명회는 다소 격앙된 분위기 속에 열렸으며 그 과정에서 일부 고객들은 "뻔한 얘기를 한다"며 고성을 지르기도 했다.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토마토저축은행 예금자 최모씨(65)는 "전에도 (저축은행 영업이 정지되는 사태를) 몇번 겪었다"며 "많지도 않은 돈을 노후자금으로 쓰려고 맡겼는데 또 이런 일을 당하니 정말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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