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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용 의정부시장(사진 가운데)이 아이들에게 전래동화를 읽어주고 있다.<사진제공=의정부시> |
(아주경제 임봉재 기자) 지난 17일 오후 경기도 의정부어린이도서관 강의실.
“드디어 밥이 됐어요. 할머니는 이제 꼼짝없이 죽게 됐다고 생각했어요...”
“호랑이는 너무 어두워 불씨를 가져오려고 부엌으로 가요”
아이들의 모습에는 긴장감이 역력했다.
“호랑이가 주춤주춤 하다가, 개똥을 밟고 주루룩 미끄러져서...그대로 송곳에 ‘똥침’”
긴장하던 아이들이 이내 웃음보를 터뜨렸다.
“푸하하하”
“할머니는 호랑이한테 잡아먹히지 않았답니다.”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던 아이들의 입에서 안도의 한숨이 흘러나왔다.
경기도 의정부어린도서관은 독서의 계절 9월을 맞아 지난 17일 ‘책 읽어주는 시장님’ 이라는 아주 특별한 행사를 마련했다.
이날 행사에서 안병용 의정부시장은 초등학생 70여명에게 직접 선정한 전래동화 ‘팥죽 할머니와 호랑이’를 재밌게 읽어 주어 참가 학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어린이도서관은 ‘책 읽는 도시, 의정부’의 저변확대와 초등학생들에게 책 읽기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이같은 행사를 마련했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한 학생은 “시장님은 만나기 어려운 분이라 생각했었는데, 도서관에서 책을 읽어주시는 모습을 보니 할아버지처럼 매우 친근하게 느껴졌다”며 “시장님이 읽어주신 ‘팥죽 할머니와 호랑이’가 너무 재미있어서 빌려 봐야겠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안 시장은 어린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 것을 약속한 뒤 토요일을 맞아 부모와 함께 도서관을 찾은 어린이들을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