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메르켈, 베를린 선거 또 패배…올 들어 '7전 전패'

2011-09-19 14:17
  • 글자크기 설정

출구조사서 사민당 1위ㆍ녹색당 약진

(아주경제 이지은 기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당(CDU)이 지방선거에서 또다시 참패했다. CDU는 이달 초 메르켈의 텃밭인 메클렌부르크포어폼메른주(州)에서 치러진 의회선거에 이어 18일(현지시간) 실시된 베를린 시의회 선거에서도 패배하면서 올해 치러진 7번의 지방선거에서 모두 졌다.

메르켈의 지방선거 참패는 독일 정부의 유럽 재정위기 대응에 대한 독일인들의 반발이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이 여파로 유럽 재정위기 진화 국면에서 독일의 역할이 축소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독일 공영 방송인 ARD가 이날 오후 6시 투표마감 직후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 CDU는 득표율 23.5%로 29.5%를 기록한 사회민주당(SPD)에 밀렸다. CDU는 그나마 21.3%의 표를 얻은 2006년 같은 선거 때보다 선전했다. 베를린이 전통적으로 야당 강세 지역이라는 점에서 체면은 유지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SPD의 득표율은 지난 선거보다 소폭 떨어졌다.

녹색당은 18.0%로 CDU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녹색당의 득표율은 지난 선거보다 5%포인트 가량 늘어난 것이어서 일본 대지진에 따른 원전 사고 이후 불고 있는 녹색 열풍의 위력을 실감케 했다.

베를린 시의회에서 SPD의 연정 파트너인 좌파당은 11.5%로 과거 13.4%에 비해 뒷걸음질쳤다.

선거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의 특징으로 CDU의 연정 파트너인 자유민주당(FDP)의 추락과 인터넷의 자유 등을 주창하는 '해적당'의 부상이다.

FDP는 지난 4일 메클렌부르크 주의회 선거에서 의회 입성 최소 득표율인 5%에 미달한 데 이어 이번 선거에서도 2% 남짓한 표를 얻어 원외 정당으로 밀려났다. FDP의 추락은 2013년 총선을 앞두고 CDU가 연정을 유지하는 데 부담이 될 전망이다.

반면 해적당은 8.5%의 득표율로 2006년 창당 이후 처음으로 주의회에 입성하게 됐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