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병길 솔로몬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아직 미국 경제를 스태그플레이션이라고 단정짓기 어렵지만 현재와 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스테그플레이션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따라서 경기부양책이 실효성을 거두려면 미국 행정부와 Fed는 가능한 빠른 시일 내 추가 부양채을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신병길 이코노미스트는 “전주엔 지표보단 그리스를 비롯한 유럽 재정위기 국가들의 해결 가능성에 시장이 크게 좌우되는 양상을 보였다”며 “하지만 전주 발표된 소매판매는 현재 미국의 경기상황을 가늠할 핵심지표였고, 상승하고 있는 소비자 물가는 자치하면 미국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지난주 8월 소매판매는 시장 예상치 0.2%를 하회하는 0.0%로 나타났다. 지난 5월에 이어 3개월 만에 소매판매에 다시 전월대비 증가하지 못했고, 지난 7월 소매판매도 기존 0.5% 증가에서 0.3%로 하향 조정 됐다.
여가용품 판매가 전월대비 2.4% 증가한 것을 비롯해 13가지 품목 중 8개 품목은 증가했다. 그러나 가장 비중이 큰 자동차 및 부품 판매가 전월비 0.3% 감소한 것을 비롯해 5개 품목은 전월비 감소하면서 전체 소매판매는 증가하지 못했다.
신 이코노미스트는 “8월 소매판매가 부진했던 것은 소득과 심리 양 측면이 모두 급격히 악화됐기 때문”이라며 “8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이 11개월 만에 증가세를 멈췄으며 소비심리는 이미 금융위기 수준까지 악화되면서 소비가 개선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신 이코노미스트는 “더욱이 물가를 감안한 실질 소매판매는 지난 7월에 이어 2개월 연속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소매판매 증가율에서 소비자물가 증가율을 차감하면 실질 소매판매의 근사치를 도출할 수 있는데 물가를 감안한 8월 실질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0.3%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경기둔화 가능성은 높아졌지만 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것도 소비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판단된다”며 “8월 소비자물가가 전월비 0.4% 상승해 전년동월비로는 3.8%나 상승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문제는 이런 물가상승이 단기에 안정되기 않아 보인다는 점으로 현재 미국의 물가상승은 수요측 요인보다 비용측 요인이 더 크다고 판단되는데 금융위기 이후 미국내 풀린 막대한 유동성으로 시중 통화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런 측면에서 금주 열리는 FOMC에서 추가 부양책 제시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