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권 위성방송 채널 알 아라비야와 AFP, 신화통신 등 외신은 목격자와 의료 관계자를 인용해 정부군이 이날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 군중에 무차별 총격을 가해 엄청난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목격자들은 건물 옥상에 배치된 정부군 저격수들이 시위대를 향해 총을 쏘면서 인명피해가 커졌다고 지적했다.
야당 알 타그히르 그룹의 모나 알 파치 대변인은 정부군이 실탄을 사용했으며 수십 명의 시위자가 경찰에 강제연행돼 소재 불명 상태라고 말했다.
한 목격자는 중국 언론 신화통신에 살레 대통령에 반기를 든 병사들이 정부군의 계속되는 공격에서 시위대를 지키려고 사나 시내에 투입돼 반격을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압델 알 야지디라고 자신을 소개한 목격자는 "반정부군 병력이 속속 킨타키 지구의 발포 현장에 도착해 정부군에 맞서고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33년간 장기 집권해 온 살레 대통령은 지난 6월 대통령궁 경내에서 폭탄공격으로 중화상을 입고 치료차 사우디아라비아로 건너가 지금도 그곳에 체류하고 있다.
살레 대통령은 연말까지 퇴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야권이 즉각 퇴진을 요구하자 외부 압력에 의해 자진 퇴진하지는 않겠다는 뜻을 고수하고 있다. 그는 곧 예멘으로 돌아오겠다고 밝혔으나 귀국 시기는 여전히 불투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