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형 당뇨는 인슐린 분비능력은 어느 정도 있지만, 인슐린의 기능이 떨어져 혈당이 높아지는 경우(인슐린 저항성)를 말한다. 우리나라에서는 2형 당뇨병 환자가 전체 당뇨병 환자의 대부분인 85%나 된다.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김광원 교수팀은 지난 1995년부터 2009년 사이에 소화기계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 대장내시경을 통해 대장용종이 발견된 당뇨병 환자 509명을 분석한 결과, ‘대장선종’ 발견율이 62.8%로, 당뇨병이 없는 대조군(495명)의 53.6%에 비해 크게 높았다고 19일 밝혔다.
대장암의 전구병변인 대장선종은 폴립(용종)의 크기가 1㎝ 이상이거나 조직검사에서 조직분화도가 나쁜 것을 말하는데 그만큼 암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연구논문은 대한의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 최근호에 실렸다.
논문을 보면 3천505명의 당뇨병 환자 가운데 509명에게서 총 1천136개의 대장 용종이 발견됐다. 이는 1인당 평균 2.3개꼴로, 당뇨병이 없으면서 용종이 발견된 495명의 1인당 평균(1.5개)에 비해 많았다.
또 용종의 평균 크기도 당뇨병그룹(5.8㎜)이 비당뇨병그룹(4.5㎜)보다 1.3㎜가량 더 컸다. 용종의 크기가 1㎝를 넘는 대장선종은 당뇨병그룹에서 81개(15.9%), 비당뇨병그룹에서 41개(8.3%)가 각각 검출됐다.
3개 이상의 용종이 한꺼번에 발견된 ‘다발성용종’도 당뇨병그룹이 114개(28.3%)로 비당뇨병그룹의 59개(11.9%)를 크게 웃돌았다.
당뇨병과 대장용종의 상관성은 남성이면서 65세 이상, 비만할수록 더욱 뚜렷했다.
남성 당뇨병 환자의 ‘다발성용종’ 위험도는 여성 당뇨병 환자의 2.2배에 달했으며, 65세 이상의 고령은 65세 미만에 비해 약 2.1배의 위험도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체질량지수(BMI)가 30 이상으로 고도비만인 당뇨병 환자는 BMI가 20 미만인 저체중 당뇨환자에 비해 다발성 용종 발생 위험도가 9.4배나 됐으며, 25 이상~30 미만인 경우도 7.7배의 위험도를 나타냈다.
김광원 교수는 “당뇨병이 있으면서 나이가 많고, 비만한 남성이 대장암에 특히 취약한 것으로 조사된 게 이번 조사의 특징”이라며 “대장암 예방을 위해 당뇨병 환자의 대장용종에 대한 색출검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