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4.8%로 예측한 내년 성장률도 3개월만에 4% 중반으로 하향 조정한 상태다.
1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6월말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5%에서 4.5%로 내렸다.
상반기에는 3.9%, 하반기는 5.0%로 내다봤다. 하지만 상반기 실적은 3.8%로 정부 전망치보다 0.1%포인트 낮았다.
세계경제의 둔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하반기 역시 수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재정부는 이달 말 예산안을 국회에 제출할 때 더 정확한 수치를 제시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최근 주요 연구기관들이 경제전망을 하향조정하고 있어 사실상 하향 조정 가능성이 높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 8일 경제전망 중간평가 보고서에서 세계경제가 침체(stagnation)에 근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주요 7개국(G7) 모두 상반기 성과가 기대에 못 미쳤고 하반기도 전망이 밝지 않다고 진단했다.
특히 미국 경제는 지난 1분기와 2분기 각각 0.4%, 1.0% 성장에 그쳐 OECD가 지난 5월에 제시한 전망치(1.7%, 3.1%)를 밑돌았다.
OECD는 미국의 3·4분기 성장률 전망도 각각 1.1%, 0.4%로 종전의 예상치(2.9%, 3.0%)보다 크게 낮춰잡았다.
금융연구원도 지난 4일 발표한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4.1%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 4월에 제시한 전망치보다 0.3%포인트 내려간 수치다. 하반기 성장률은 4.4%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선진국의 경기 회복 지연으로 수출이 둔화되고, 소비여건이 나빠졌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현대경제연구원도 지난 15일 올해 성장률을 4.3%에서 4.2%로 낮췄다. 내년 성장률은 4.0%로 제시했다.
스탠다드차타드(SC)는 올해 3.5%, 내년 4.0%로 하향조정했다.
하지만 재정부는 '스태그플레이션(저성장-고물가)'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밝혔다.
재정부 관계자는 "2분기 성장률은 전기대비 0.9%로 1분기(1.3%)보다 둔화되긴 했지만, 대체로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 수준(전기비 1.1% 내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