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구조조정 대상 발표에 시장 '충격'…뱅크런 우려 커

2011-09-19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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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방영덕 기자) 예상과 달리 앞당겨진 저축은행 퇴출 명단 발표에 시장은 당혹감과 대량 예금인출 사태(뱅크런) 등에 대한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상장 저축은행으로 서울에 위치한 제일저축은행과 자산규모가 4조원이 넘는 토마토저축은행 등 대형 저축은행의 영업정지 소식에 시장의 충격은 더 컸다.
 
◆저축銀 "고객에게 설명할 길 막막해…"
 
18일 금융위원회가 구조조정 대상인 저축은행 7곳을 발표한 이후 해당 저축은행들은 휴일에도 불구하고 비상근무를 해야했다. 긴급 경영회의를 소집하는 한편, 당장 19일부터 몰려들 고객 응대를 위한 내부 준비를 해야하기 때문이다.
 
토마토저축은행 관계자는 "사옥 매각 등 실현 가능성이 높은 자구책을 마련해 당국에 제출한 터라 영업정지가 될 줄 전혀 몰랐다"며 "고객들에게 어떻게 설명해야할지 막막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제일저축은행과 프라임저축은행 등도 당혹스럽기는 마찬가지로 긴급 경영회의를 여느라 분주했다.
 
이들 저축은행 관계자는 "영업정지가 되면 관리인 등이 선임돼 내부 직원은 어떤 업무도 할 수 없어 회사에 서둘러 나왔다"며 "긴급 경영회의 후 고객들에게 영업정지와 관련된 설명을 하기 위한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2,3위인 토마토저축은행과 제일저축은행이 영업정지 된 만큼 저축은행 업계는 불안감으로 술렁였다.
 
서울 강남에 위치한 대형 저축은행 관계자는 "제일저축은행 등은 서울 지역에서 오래 영업을 해온 곳이어서 고객들의 충격이 더 클 것"이라며 "같은 지역에 있는 저축은행으로써 그 여파가 미칠 수 있는 탓에 불안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재 저축은행중앙회와 각 저축은행들은 예금인출 동향 등을 주시하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휴일인 현재 영업점 창구거래는 할 수 없지만 현금자동입출금기(ATM)나 인터넷 뱅킹 등을 통한 예금인출 동향을 파악하느라 정신없다"며 "영업정지된 7곳 저축은행은 물론 그 해당 계열사에도 중앙회 인력을 급히 파견해 뱅크런 사태에 대비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당국·업계 모두 뱅크런 막기 총력
 
실제로 저축은행 구조조정 대상 발표 이후 당국과 업계는 모두 뱅크런 발생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올해 상반기 부산저축은행 영업정지 사태에서 보듯 모회사의 영업정지 소식에 계열 저축은행들이 줄줄이 뱅크런을 경험하며 결국 문을 닫았기 때문이다.
 
현재 영업정지된 제일저축은행의 제일2저축은행은 이같은 사태를 우려해 먼저 당국에 영업정지를 요청했고, 당국은 경영진단 결과에 따라 영업정지를 내렸다.
 
부산에 위치한 토마토2저축은행의 경우 국제결제은행(BIS)비율이 6% 이상으로 당국의 경영진단 결과 건전한 저축은행으로 판명됐다. 그러나 모회사인 토마토저축은행의 영업정지 여파가 가장 우려되고 있는 곳이다.
 
이에 따라 당국도 서둘러 토마토2저축은행 등의 뱅크런 불안 요소를 제거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토마토2저축은행이 영업정지 된 토마토저축은행의 자회사이긴 하나 완전히 별도로 경영되는 저축은행"이라며 "이번 구조조정 발표에 따라 정상저축은행으로 판명된 곳에서 고객들은 막연한 불안감에 예금을 만기 이전에 중도해지해 손해를 보지않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시장의 불안감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부산저축은행 영업정지에서 보듯 계열사의 뱅크런에 가장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고객들 사이 토마토2저축은행이 영업정지된 토마토저축은행과는 별개로 정상 저축은행임을 적극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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