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계, “포스코 사실상 대우로지스틱스 인수”

2011-09-18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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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물류기업 육성과 대·중소 동반성장에 걸림돌

(아주경제 신승영 기자) 이종철 한국선주협회장(STX그룹 부회장)이 포스코의 해운업 진출에 대해 대·중소기업 동반성장은 물론, 산업 간 공생협력관계를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선주협회는 지난 16일 제주시 회천동 한화리조트에서 해운현안 발표 및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종철 협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한국해운업계는 스스로 살아남기 힘들 정도로 대단한 위기에 직면했다”며 “정부와 사회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어려움을 피력했다.

세미나에서 김영무 선주협회 전무가 해운업계 현안에 대해 ‘대량화주 해운업 진출 문제점’과 ‘국내 선박금융 안정화 대책’, ‘해기사 인력 양성 확대’ 등을 발표했다.

이어진 간담회에서 이종철 협회장은 최근 대우인터내셔널의 대우로지스틱스 투자에 대해 “대우로지스틱스의 PEF(사모펀드) 구성은 정책금융공사나 NH투자증권 등 대부분 재무적 투자자(FI)인 가운데 대우인터내셔널만 전략적 투자자”라며 “이미 업계에서는 포스코의 대우로지스틱스 인수로 간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지난 2009년 해운업계 반대로 인해 대우로지스틱스 인수를 한차례 포기한 바 있다. 최근 포스코의 계열사인 대우인터내셔널이 정책금융공사 등과 함께 기업회생 사모펀드를 조성하고 대우로지스틱스의 지분 73.6%를 인수하며 다시금 논란이 발생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이 확보한 대우로지스틱스 지분은 20.2%로, 향후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한 이들의 지분을 추가 매입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종철 협회장은 “국내 30여개 중소형 해운업체들이 포스코 물량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는 가운데, 이들이 입을 직접적인 손해는 불가피하다”며 최근 대·중소 상생협력에 어긋난 취지라고 지적했다.

또한, 제철·자동차 등 제조업체들과 자국선사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는 일본의 사례를 예로 들며, 각 산업별 동반성장을 위해 포스코가 제철사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해야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이 협회장은 2자 물류와 3자 물류에 대해 “2자 물류가 반드시 실패하는 것은 아니지만 한계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며 “국내 실정이 변화하지 않은 이상 전문성과 경쟁력을 갖춘 세계적 물류기업의 육성은 어렵다”고 토로했다.

그는 대량화주와 함께 열악한 국내 선박금융에 대해서도 문제점들을 언급했다.

특히 국내 금융기관의 선박금융에 대한 전문성 부족을 지적하며 시황에 민감한 해운업의 이해를 요구했다.

이 협회장은 “국내 해운업은 한국 특유의 기업가 정신과 우수한 해기 인력으로 급속한 성장을 달성했지만 획기적인 여건 개선 없이 향후 발전에 대해서는 의문이 든다”며 “사회 구조적으로 해운업계 대한 전문성을 인정하고 각 업종 별 전략적 제휴 인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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