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당국의 사정권에 놓여 있는 시중 저축은행들의 경우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모두 5%을 맞추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16일 금융감독당국과 저축은행권에 따르면 솔로몬·토마토·제일·현대스위스·미래저축은행 등 계열사를 거느린 일부 대형 저축은행의 BIS 비율이 적기시정 조치 대상인 5%를 모두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금융감독당국의 실사와 감사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면서 위험한 고비는 넘긴 것으로 보인다”며 “ 예정대로 회생 계획안을 이행하면 이전보다 건전성이 높아 질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실제 대형 저축은행들 가운데 BIS비율을 넘긴 은행들의 경우 기존에 추진하던 계열사 매각, 빌딩 등 자산 매각 등은 예정대로 진행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솔로몬저축은행의 경우 선릉역 인근의 본사 사옥과 역삼역 빌딩을 1600여억원에 매각할 예정이며 토마토저축은행도 선릉역 인근 20층 빌딩을 2500억원에 매각할 것으로 언론을 통해 알려지고 있다.
이와 함께 제일저축은행도 가락동 본점 빌딩 등 3곳의 빌딩을 매각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상장사인 솔로몬저축은행과 한국저축은행은 각각 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을 한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이처럼 대형 저축은행들이 강력한 자구 노력을 통해 금융감독당국의 검사를 무사히 넘기면서 일부 루머를 통해 우려했던 영업정지에 따른 뱅크런의 가능성도 해소된 것으로 금융권은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주말 금융감독당국에 의해 퇴출 명단에 포함되는 중,소형 저축은행의 경우 영업정지가 내려지면 부산저축은행의 사태와 같은 적지 않은 파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저축은행에 돈을 맏겨 둔 시민들의 경우 제 2의 부산 저축은행 사태를 우려해 기존의 안전한 저축은행에서도 일부 자금을 인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부산저축은행의 영업정지는 우리저축은행 등 다른 부산지역 저축은행의 뱅크런으로 확산된 사례도 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일부 중,소 은행이 퇴출되면 혼란이 있겠지만 정부가 이미 대안을 마련해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며 “ 이번 기회에 저축은행들의 건전성을 되찾고 시민들로 부터 인정을 받는 은행으로 거듭 나야한다”고 밝혔다.
한편, 금융감독당국은 이번 주말 늦어도 19일 전후 퇴출 될 저축은행 명단을 공식 표명 할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