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사장단, 四書에서 경영의 길을 묻다

2011-09-14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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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인재를 등용하고, 능력을 더 잘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경묵 서울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14일 오전 삼성전자 서초사옥 39층에서 열린 수요사장단회의 강사로 나서 삼성그룹 계열사 사장들에게 이렇게 강조했다.

강의 주제는 ‘사서(四書)에 나타난 리더십’. 이경묵 교수는 “대부분 리더십 이론들은 서양에서 온 것인데, 사서도 리더십 교과서로 충분히 유용한 내용을 많이 담고 있다”며 “기업에의 적용 가능성에 대해 중국 학자들과도 공동 연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서에서 그리는 이상적인 리더는 군자(君子)라고 밝혔다. 이 교수는 “군자에게 요구되는 핵심적인 덕목은 ‘仁’(어질 인)”이라며 자기계발·대인관계·책임자로서의 역할 수행이라는 세 가지의 관점에서의 덕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우선 자기계발 측면에서는 지혜와 인격, 감정절제, 실천 등이 이상적인 리더가 갖춰야 할 덕목으로 꼽았다.

또 대인관계에서는 和(화할 화) 恕(용서할 서) 禮(예도 예) 등을 거론했다. 여기서 和는 구성원과의 하모니를, 恕는 상대방 입장의 이해를, 禮는 상대방에 대한 공경을 각각 의미하다고 이 교수는 설명했다.

아울러 책임자로서의 역할 수행은 솔선수범, 덕치, 민본주의 등이 있다.

하지만 그는 이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현실세계에 적용할 것인가가 관건이라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춘추전국시대에 많은 제후국들이 경쟁을 했으나, 공자는 ‘仁’을 강조했다”며 “결국 ‘누가 더 잘 사는 나라를 만드느냐’가 중요하다”며 “기업 간 경쟁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인재가 능력을 잘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경영의 핵심은 역시 인재에 있다”며 “동양의 고전인 사서를 통해 새삼스럽게 되뇌어 보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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