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머니는 13일(현지시간) 미 인구통계국이 이날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 지난해 소득이 최저 생계비에 못 미친 가구 비율이 15.1%로 전년에 비해 0.8%포인트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같은 비율을 기록한 199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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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빈곤율 추이(출처: CNN머니=美 인구통계국) |
폴 오스테르만 메사추세츠공과대(MIT) 노동경제학 교수도 "최근 경제 상황을 감안하면 인구통계국 자료는 별로 놀라울 게 없다"며 "많은 미국인들이 실직 상태에 있다는 점에서 빈곤율 상승은 예상된 것"이라고 말했다.
미 정부가 정한 빈곤선은 4인 가구 기준으로 연소득 2만2314달러, 1인 가구 기준으로는 1만1139달러가 마지노선이다. 빈곤선은 매년 물가상승률을 감안해 조정한다.
지난해 소득 중간계층 가구의 연소득은 4만9445달러로 전년 4만9777달러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중간계층 가구의 연소득은 지난 30년간 거의 변동이 없었다. 지난해 소득은 1980년에 비해 11% 증가한 것이다. 반면 상위 5%의 소득은 같은 기간 42% 급증했다.
지역 및 인종간 빈부격차도 확대됐다. 미 남부지역 빈곤율은 16.9%를 기록한 데 비해 북동부지역은 12.8%에 그쳤다. 남부지역은 또한 중서부(13.9%), 서부(15.3%)에 비해서도 빈곤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특히 미시시피주의 평균 가계 소득은 5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했다. 미시시피의 중간계층 소득은 평균 3만7985달러였고, 소득 수준이 가장 높은 뉴햄프셔주의 중간계층 가계소득은 6만6707달러에 달했다.
인종별로는 비히스패닉계 백인의 빈곤율이 9.9%로 가장 낮았고 아시아계(12.1%), 히스패닉계(26.6%), 흑인(27.4%) 순으로 높았다. 성별로는 남성의 빈곤율이 14%로 여성(16.2%)보다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