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 마약판매 뒤짚어쓰고 방성통곡한 17세 소녀

2011-09-13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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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조용성 특파원) 마약을 판매하던 남자친구의 죄를 대신 뒤짚어쓴 후 나중에 자신이 속았다는 사실을 알아채고는 방성통곡한 중국의 17세 소녀 이야기를 신화사가 13일 보도했다.

부유하고 가정교육이 엄격한 가정에서 자라난 샤오링(小苓, 가명)은 중학교때까지는 얌전한 학생이었다. 직업학교에 진학한 후 샤오링은 아룬(阿倫)이라는 25살의 남자를 만난다. 아룬은 직업이 없었지만 외모가 준수했다. 만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둘은 동거를 시작했으며, 샤오링은 아룬을 따라 마약을 복용하게 됐다.

마약을 구입하는데 돈을 다 써버린 아룬은 직접 마약을 판매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샤오링은 극구 말렸지만 아룬을 저지할 수가 없었다. 도리어 아룬의 달콤한 말에 넘어가 사랑하는 사람이 하는 일을 적극적으로 도와야 하겠다고 여겼다. 아룬은 샤오링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반드시 미성년자인 너가 했다고 자백해라”면서 “만약에 너가 감옥에 가면 내 피를 팔아서라도 너를 꺼내놓겠다”고 말했다. 이 말은 샤오링의 마음을 뒤흔들어놨다.

지난 5월 둘은 마약을 판매하다가 적발됐다. 샤오링은 공안들에게 아룬의 죄를 덮어주기 위해 “이 일은 남자친구와 무관하게 내가 혼자 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아룬은 “그녀가 마약판매를 하고 있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교제를 시작했다”며 “모든 일은 샤오링이 시켜서 했다”고 진술했다.

공안당국은 샤오링과 아룬의 증언이 여러부분에서 엇갈리자 의아하게 생각했고 샤오링에게 아룬의 증언을 그대로 들려줬다. 그러자 샤오링은 “그가 이런 남자인줄 몰랐다. 내가 속았다”며 방성통곡했다. 샤오링은 진상을 자백했으며 현재 미성년자 보호법에 의거해 법이 제정한 교육과 심리치료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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