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코리아' 외국인 내수주는 담았다

2011-09-13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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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를 늘리면서도 내수주는 꾸준히 사들여 주목된다. 내수주에 우호적인 환율 흐름뿐 아니라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중국 내수시장에 대한 기대감 덕분인 것으로 풀이됐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본격 매도로 돌아선 8월 이후 현재까지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업종) 비중을 줄이는 대신 내주수를 지속적으로 매집했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팔았던 8월 10일 하루 순매도액만 1조2759억원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화학(2538억원) 전기전자(2509억원) 운수장비(2226억원) 순으로 많이 팔았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1225억원)와 LG화학(597억원) 기아차(455억원) 현대차(309억원)이 순매도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

반면 롯데쇼핑이나 동부화재, 호텔신라, 한전KPS, 우리금융을 비롯한 내수주는 순매수 상위 10위 안에 올랐다.

외국인이 두 번째로 많이 팔았던 8월 9일을 보면 순매도액은 1조171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때도 운수장비(3234억원) 화학(2478억원) 전기전자(1679억원) 순으로 많이 팔았다.

반면 내수주인 섬유의복(39억원)이나 금융(21억원)은 유일하게 사들였다.

이달 들어서도 마찬가지다.

외국인은 6일 4000억원 이상 순매도하면서 운수장비(1060억원) 화학(657억원) 비중을 꾸준히 줄였다. 반면 증권(1072억원) 전기가스업(831억원) 금융업(614억원) 같은 내수 관련 업종은 늘렸다.

김경근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나 업종지수가 하락해도 일반적으로 수급이 유리한 종목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외국인을 중심으로 사자가 늘어나는 내수주에 관심을 가질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8월 23일부터 외국인이나 기관은 미디어와 소프트웨어 생활용품 유통 음식료 담배 같은 내수 관련 업종에 대한 누적 순매수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증권가는 이런 이유로 먼저 환율을 꼽았다. 경기방어주인 내수주는 주로 환율 움직임에 연동돼 원화 값이 강세일 때 주목받는다는 것이다.

정화탁 동부증권 연구원은 "달러화 대비 강세가 예상되는 통화는 양호한 대내외 건전성을 보이면서 미국 채권을 많이 보유한 아시아 지역 통화"라며 "여기에는 한국 원화도 포함된다"고 전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도 "미국 경기둔화와 유럽 재정위기 우려로 달러나 유로 가치는 방향성을 잃었다"며 "반면 아시아 지역 통화에 대한 절상 압력이 높아지면서 소비자 구매력 향상으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제일기획이나 현대백화점, CJ, LG생활건강, 에이블씨엔씨, NHN이 내수주이면서 수급도 양호한 종목으로 꼽혔다.

김철중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내수주는 실적 변동성이 낮은 데도 8월 이후 큰 주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며 "종목을 고를 때 실적뿐 아니라 수급도 함께 따져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관련 내수주인 롯데쇼핑이나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오리온에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는 조언이다.

송경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제지표가 악화되고 있는 중국은 개선된 수치를 내놓을 전망"이라며 "이달 중순부터 시작되는 중국 중추절 영향으로 중국 내수시장에 대한 관심이 재차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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