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의 국립보건연구원은 혈당, 혈액내 지질농도, 신장기능 지표와 간효소 등 혈액검사 수치에 영향을 주는 10개의 유전지표들을 세계 최초로 발굴했다고 밝혔다.
일본의 이화학연구소(RIKEN)와 중국 상하이(上海) 자오퉁(交通)대학을 통해 각각 1만명씩의 일본인, 중국인 데이터와 비교해 이 같은 사실을 검증했다.
이번 연구는 각종 내분비대사 질환들과 관련된 혈액검사 수치들이 환경·생활습관 요인들에 의해 영향을 받을 뿐 아니라 개인의 유전적 차이에도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
건강검진 등으로부터 얻어지는 혈액검사 수치는 한 개인의 건강 상태를 가늠하는 지표로 당뇨병, 고지혈증, 심장질환, 간질환, 신장질환 등을 진단하는 기준이 된다.
이번에 발견된 유전지표들을 이용하면 각종 혈액검사 수치에 대한 개인의 유전적 성향을 판단, 각 질환에 대한 개인별 감수성을 예측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린 것이라고 질병관리본부는 설명했다.
또 기존의 유럽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를 통해 알려진 혈액 검사결과들에 연관된 유전지표의 영향을 한국인에서 재확인하고, 유럽인과 아시아인에서의 유전적 영향에 차이가 있음도 확인했다.
질병관리본부는 “각 개인의 질환 민감성에 대한 예측을 통해 환경적 요인을 적극적으로 조절해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얻게 됐다”고 강조하고 “이번에 발견된 유전지표들은 앞으로 개인별 유전정보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복합질병의 맞춤치료 등에도 활용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 학술지인 ‘네이쳐 제네틱스(Nature Genetics)’ 10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