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지 노이에 취르허 자이퉁은 이날 미국 당국이 스위스 은행들로부터 미국 시민권자들이 보유한 계좌에 대한 정보를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총 9개 은행이 지난 9일 요청받은 정보를 제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른 일간지 타게스안차이거 역시 크레디스위스가 금주 초 미국 고객들의 정보를 워싱턴 측에 전달했다며 “미국 측과의 협상을 책임지는 크레디스위스 은행 관계자가 비행기를 타고 워싱턴에 가서 자료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타게스안차이거에 따르면 스위스 정부는 10개 은행에 보낸 비공개 서한에서 미국 정부의 요구를 부분적으로 수용하겠지만 자료 제공의 주체는 스위스 정부가 아닌 은행이라고 밝혔다.
서한에 언급된 제공 대상 자료는 2009년 9월 30일 이후 미국인 고객들의 거래 기록이다. 그 이전에 발생한 거래는 미국 법률을 위반했거나 명백한 탈세 혐의가 있는 경우에 한해 제공된다.
앞서 주간지 존탁스자이퉁은 지난주 제임스 콜 미 법무부 부장관이 지난달 31일 스위스 정부에 서한을 보내 스위스 비밀계좌에 돈을 숨기고 있는 미국 시민권자의 계좌 정보를 제공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미 법무부가 요구한 자료는 2002년 초부터 2010년 7월까지 스위스에 5만 달러 이상의 자금을 예치한 미국 국적의 개인과 재단과 관련된 정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