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경화시보(京華時報)에 따르면 로크 대사는 전날 베이징외국어대학에서 400여명의 청중을 상대로 한 강연에서 "미국은 번영을 누리는 가운데 국제사회에서 더욱 큰 역할을 하는 중국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로크 대사는 "나와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과 중국이 제로섬(zero-sum) 관계에 있다는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공동 안보와 번영을 실현할 수 있고,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크 대사는 "미국과 중국은 세계 평화와 번영을 추구하는 데 있어 공통의 이해관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이 중국으로부터 배워야 할 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중국인은 저축을 열심히 하지만 미국인들은 반대로 정부와 개인의 빚을 줄이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공개석상에서 자주 유창한 중국어를 구사하곤 했던 존 헌츠먼 전 대사와 달리 로크 대사는 이날 '다자 하오(大家好·모두 안녕하세요)'라는 인사말 외에는 줄곧 영어로 강연했다.
중국계로 중국어를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는 로크 대사가 중국어 사용을 최대한 자제한 것은 자신이 '중국계'가 아닌 미국의 이익을 대변하는 미국의 대사로 인식되기를 바랬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