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역세권개발㈜은 8일 서부이촌동 보상업무를 SH공사가 위탁해 시행하기로 최종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김기병 드림허브 프로젝트금융투자㈜ 회장과 유민근 SH공사 사장은 서울 광화문빌딩에서 ‘서부이촌동 보상업무 위탁협약’을 체결했다.
양측은 물건조사, 이주대책 등 보상업무 전반을 SH공사가 맡아 수행키로 결정했으며, 이를 위해 용산국제업무지구 보상 업무를 전담할 조직을 신설하고, 보상실무 전문가를 용산역세권개발에 파견해 보상업무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합의는 지난 2007년 사업협약의 후속조치로, 서울시의 서부이촌동 통합개발계획 발표에 따라 서울시 산하기관인 SH공사가 보상업무를 위탁받아 시행하게 된 것이다.
서부이촌동은 2300가구 1만 여명이 거주하는 인구밀집지역으로, 부동산 전문가들은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의 향방을 결정짓는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통합개발을 위한 법적 요건은 충족했지만 아직 보상 및 이주대책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공공기관인 SH공사가 보상업무 전면에 나섬으로써 용산개발사업은 전환점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SH공사라는 보상전문 공기업이 업무를 위탁받아 처리함으로써 용산사업의 가장 큰 불확실성이 상당부분 해소될 수 있기 때문이다.
SH공사 입장에서도 장기적으로 최선의 선택으로 평가된다. 최근 서부이촌동 통합개발 재검토 요청이 이뤄진 상황에서 주민들의 반대가 지속될 경우 결국 공공부문 주도의 공영개발 방식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SH공사가 사업에 참여함으로써 장래 이 같은 분리개발에 대비할 수 있어서다.
유민근 SH공사 사장은 “주민의 반대로 인한 보상업무의 지연이 결국 재정착을 원하는 지역주민에게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사례가 많다”며 “공기업인 SH공사가 책임있는 자세로 공정하고 투명한 보상업무를 매듭짓겠다”고 밝혔다.
용산역세권개발은 지난 사업정상화 방안으로 보상에 필요한 자금이 확보된 만큼, 오는 10월 사업시행자 지정에 발맞춰 보상업무를 본격적으로 착수해 2013년 말까지는 모든 보상업무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