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7일 정례회의를 열어 전북은행의 우리캐피탈 인수 승인안을 의결했다.
전북은행은 지난 6월 금호종합금융 등이 보유한 우리캐피탈 지분 69.67%를 인수하기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최종 인수대금은 993억원으로 전북은행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약 6000억원의 여유자금이 활용됐다.
전북은행은 우리캐피탈 인수 절차가 최종 마무리됨에 따라 소매금융 강화를 통한 사업 다각화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특히 전국 18개 점포망을 보유하며 자동차금융을 전문으로 하는 우리캐피탈의 강점을 살려 소매금융기반을 다지고 고객군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김한 전북은행장은 이날 "우리캐피탈 인수로 수익원이 다변화하고 (지방은행으로서 가지는) 지역 편중 리스크도 해소할 수 있게 됐다"며 "우리캐피탈의 전국적 영업망을 활용한다면 앞으로 적지 않은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우리캐피탈의 포트폴리오 중 약 78%가 경기변동에 따른 민감도가 낮고 건전자산인 자동차 관련 채권이어서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업계에서는 평가했다.
김 행장은 아울러 "앞으로 신용등급이 낮아 전북은행을 이용하기 어려운 고객을 우리캐피탈에서 수용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우리캐피탈 역시 전북은행의 인수로 약 2~3단계의 신용등급 상향이 예상돼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북은행은 우리캐피탈을 인수하기 전에는 월매출 400억원 정도로 예상했지만 최근 영업을 재개한 이후 훨씬 높은 실적을 올리고 있다. 우리캐피탈의 영업실적은 지난 7월 630억원, 8월 820억원으로 집계됐다.
김 행장은 "(우리캐피탈의) 경영정상화가 빠르게 진행될 경우 조기에 영업실적이 월 1000억원까지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내년이면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우리캐피탈은 지난해 대우차판매가 경영난을 겪으면서 매물로 나온 뒤 대구은행과 매각협상을 벌였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이후 매각방식을 경쟁입찰로 바꾸면서 전북은행에 최종적으로 매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