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등 제조업체들은 대책 마련에 이러저리 분주히 뛰고 있는 형국이다.
7일 시장조사 전문업체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이미 원가 이하로 팔리고 있어 만들면 만들수록 손해인 LCD 패널의 9월 전반기 가격이 PC 모니터용, 노트북용, TV용, 모바일폰용, 태블릿PC용을 망라해 또 내려앉았다.
LCD 매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TV용 패널은 북미·서유럽 시장의 TV 판매 부진과 공급 과잉이 겹쳐 앞으로도 당분간 ‘제값 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대표적 LCD 패널 제품인 40~42인치 HD TV용은 9월 전반기 215달러로, 8월 후반기보다 4달러(2%) 하락하면서 이 제품이 나온 이래 가장 낮은 가격을 형성했다.
이 제품 가격은 지난해 1~4월 340달러에 달했으나 차츰 내려가 지난해 8월 말 295달러로 300달러 벽이 깨졌다.
이후에도 계속 하락해 올해 4월 말 232달러까지 떨어진 후 5월 237달러로 반등하고 나서 3개월간 같은 값을 유지해왔지만 팽팽한 줄다리기 끝에 다시 내리막길로 들어섰다.
같은 크기의 발광다이오드(LED) TV용 패널 제품도 4월 말 317달러까지 떨어졌다 5월 초 320달러로 반등하면서 본격 회복세에 들어가는가 싶었다.
하지만 7월 후반기 315달러로 주저앉더니 8월 전반기 310달러, 8월 후반기 294달러로 300달러 선이 깨진 데 이어 9월 전반기 287달러로 2% 더 하락했다.
디스플레이서치는 “TV 메이커와 패널 제조업체 모두 엄청난 원가 압박에 시달리면서 패널 가격 협상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며 “계절적 수요가 3분기 말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TV 브랜드가 재고 관리에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어 큰 폭의 가격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양사는 앞다퉈 시설투자를 최대 1조원까지 축소키로 했다.
양사는 신규 투자를 사실상 중단하고, 예정된 투자도 대폭 줄인 상태다. 이에 더해 두 회사는 가동률도 10% 안팎으로 줄여 수급을 조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양사는 올 3분기에도 LCD사업에서 동반 적자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몸집 줄이기’란 특단책을 꺼내드는 모습이다.
먼저 삼성전자는 지난 1일 10여명의 LCD사업부 임원을 사실상 정리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아울러 ‘대팀제’를 도입하는 등 조직도 개편했다.
LG디스플레이에서도 올 연말 평가를 통해 이사급 이상 임원들의 일부를 구조조정할 것이란 소문이 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