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2010회계연도 자동차보험 대물배상 가입자의 90.4%(1121만2000대)가 1억원 또는 1억원 초과 배상에 가입했다. 이는 2009회계연도 가입자(85.8%)보다 4.6% 포인트가 4.6%포인트가 늘어난 수치다.
특히 1억원 초과 가입자는 전체의 21.7%(269만2000대)로 전년(112만7000대, 9.4%)에 비해 12.3% 포인트나 늘어나 급증 추세를 나타냈다.
지난 3월 말 기준 자동차 등록 대수가 1812만9000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도로를 주행하는 자동차 7대당 1대는 추돌 사고가 나도 1억원 넘게 배상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보험업계는 외제차 증가로 차량의 충돌 사고가 났을 경우에 상대방 차량의 수리비 부담으로 인해 자동차보험 대물배상 가입금액을 고액으로 전환하려는 보험 가입자가 늘어나는 것으로 추정한다.
실제로 최근 대전에서는 소나타 승용차 운전자가 아우디 승용차와 가벼운 접촉 사고를 냈는데 상대 측에서 앞범퍼와 도색비 등 수리비 900만원에 렌터카 청구비용 1100만원을 요구한 사례가 있었다. 이는 자신의 소나타 승용차를 중고로 팔아도 크게 부족한 액수다.
한편 차종별 자동차보험 가입은 중형차가 368만5000대로 전체의 30.3%를 점유해 가장 많았다. 배기량이 2000㏄가 넘는 승차 정원이 6인 이하의 대형 승용차는 271만1000대로 22.3%를 차지했다.
보험사의 한 관계자는 "외제차는 1대에 수억씩 하는 경우가 있어 추돌 사고시 억대의 수리비를 상대방이 내야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며 "자동차 운전자들 또한 이런 부담을 없애려고 1억원 이상의 대물배상 자동차보험에 많이 드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