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섬유, 상반기 수출 ‘날았다’… 하반기는?

2011-09-0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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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시장 중국서 동남아로 ‘지각변동’ 눈길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국내 화학섬유업계의 상반기 수출이 크게 늘었다.

특히 전통의 주요 수출시장인 중국과 미국 등이 주춤한 반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지역 수출이 크게 증가한 것이 주목된다.

7일 화학섬유협회 및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화학섬유 수출액은 13억52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28.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물량은 50만4000t으로 전년동기와 비슷해 수출액 증가요인은 올 초 시황이 호황을 보인 덕분으로 풀이된다.

주목할 점은 수출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전통의 수출시장인 중국과 미국은 상반기 수출액이 각각 19.4%, 37.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상반기가 지날수록 중국의 재정긴축과 선진국의 재정위기 등이 심화된 것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협회 관계자는 “지난 3월부터 중국의 긴축이 본격화되면서 수출이 주춤했다”며 “미국도 재정위기로 소비심리가 불안해 수요가 위축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달리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대한 수출은 각각 60%, 54.7% 늘어났다. 이는 봉제산업의 중심이 중국에서 동남아로 이전되고 있음을 표면적으로 보여준다. 노동집약적인 봉제산업은 중국의 인건비가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동남아 국가들의 경쟁력이 높아지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베트남이나 인도네시아에 국내 의류업체들이 많이 진출해 있어 국내 소재를 가져다 쓴다”며 “동남아 현지업체들도 어차피 유럽과 미주시장의 주문을 소화하려면 양질의 제품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품질이 높은 국내 소재를 가져다 쓴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중국의 대형 봉제 공장이 인도네시아나 베트남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고도 했다.

동남아지역 수출은 주로 중개상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국내 제조업체의 직접적인 판매창구 개선보다는 이 같은 시장변화가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물론 베트남에 스판덱스 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효성 등 현지 진출한 기업도 있다. 효성은 베트남에서 의료봉사와 적정기술 전파 등 봉사활동을 펼치며 현지인과의 친화력을 높임으로써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하반기는 직물 성수기에 돌입해 수출이 더 탄력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중국 긴축과 선진국의 금융위기 등 시장 불안 요인도 상존한다. 실제 상반기 화학섬유 생산은 72만6700t으로 전년동기대비 1.3% 늘었지만, 6월 한달은 전년동월대비 5.9%, 전월대비 7.1% 각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 시황은 연초 크게 올랐다가 2분기부터 떨어지기 시작해 성수기를 앞두고 지난 7월부터 조금씩 회복되는 상황이다. 오는 12월까지 성수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하반기 수출은 회복세를 보이는 시황과 선진국 시장의 불안정한 수요가 복합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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