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엘 루비니는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나는 몇달 전까지만 해도 '퍼펙트 스톰(강력한 폭풍)'이 오는 2013년에나 올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하지만 이젠 미국과 유로존(유로화를 쓰는 17개국) 및 영국 경제의 약화가 시작돼 더블딥(이중침체)을 더 일찍 맞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새 금융위기를 맞게 될 수 있는 가장 유력한 시점은 2013년이겠지만 좀 더 일찍 올 수도 있다"면서 "정책에 따라 그 시점은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루비니는 이어 "당국의 위기 대처 옵션이 고갈되면서 선진국들이 더블딥에 빠질 가능성이 60%에 이르렀다"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경제 성장세를 회복시켜야 하며 더 이상 지체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단기적으로 막대한 경기부양책이 필요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또 다른 대공황(Great Depression)이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루비니는 또 "몇년 전과 가장 큰 차이점은 정책적 수단이 고갈됐다는 점"이라며 "선진국에서는 이미 새 금융위기가 발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와 관련해서는 위험자산인 주식보다는 현금, 특히 달러화로 자산을 보유할 것을 주문했다. 또한 "정부 부채 및 예산 적자 수준이 낮은 캐나다, 호주 등의 국채에 투자하는 대신 상품과 주식 투자는 피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앞서 루비니는 지난 6월 미국 재정문제와 중국 성장세 둔화, 유럽 채무 구조조정, 일본의 경기침체와 같은 악재들이 2013년 '퍼펙트스톰'으로 응축돼 세계 경제에 충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