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일로 취임 100일을 맞는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은 6일 출입기자 오찬 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이날 가을 이사철을 맞아 점점 심각해지고 있는 전·월세 시장 불안정 문제에 대해서 "시장을 면밀히 검토중이고,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라며 "그러나 8·18대책 등 전월세 안정대책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서민임대시장 안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권 장관은 그러나 금융당국의 담보대출 강화 등으로 전·월세대책이 효과를 내는데 어려움이 있음을 표현했다. 그는 "가계 부채 때문에 담보대출을 줄이고 있는데 부동산 시장만 볼 수 없고 국가 경제 전체를 봐야 해 불가피한 측면이 있을 것"이라며 "금융당국과 대화를 하고 있는데 (대출제한 때문에) 아무래도 정책 구사에 제약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권 장관은 주택 거래 활성화 방안으로는 분양가 상한제 폐지와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 등을 꼽았다. 또 뉴타운, 주거환경개선사업은 지속적으로 관리해나갈 방침임을 밝혔다.
권 장관은 "최근 주거환경개선사업, 뉴타운 현장을 다녀봤는데 (분양대금) 부담능력이 없고, 인구증가 요인이 없는 곳까지 아파트를 지어달라고 요구하니 답답하다"며 "현지 개량방식, 구획정리방식 등 지역 상황에 따라 맞춤형 사업이 가능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와 관련 '도시재생 및 주거환경정비법'이 10월께 국회에 제출되는데 정부가 지구별 상황을 점검해 방향성을 잡아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권 장관은 KTX 고장 문제에 대해서 "취임후 가장 시급했던 문제가 KTX 안전문제였다"며 "완벽하게 정리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정부가 마련한 안정화 대책이 잘 가동되고 있으니 조만간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권 장관은 간담회 도중 이날 새벽에 발생한 부산~제주간 여객선 '설봉호' 화재 사고도 언급했다. 그는 "여수해양경찰이 화재 소식을 듣자마자 출동해 승객 127명의 목숨을 구했다"며 해경의 노고를 치하했다.
권 장관은 4대강 살리기 사업 준공 행사에 대한 계획도 밝혔다. 그는 "추석 연휴에 보를 중심으로 귀향객들에게 일시 개방을 하고, 24일에 금강 세종보의 개방행사를 할 계획"이라며 "범정부 차원의 공식 개방행사는 10월 22일께 강별 대표 보 4곳을 선정해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 장관은 과거 기피시설이던 댐을 선호시설로 바꿔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도 밝혔다. 그는 "최근 정초식을 한 영주댐의 경우 댐 전체에 일주도로가 만들어지고 댐 하류에 생태공간이 조성된다"며 "댐 주변을 수변공간으로 가꾸고 관광자원으로 발전시킨다면 주민들 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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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 |